MBC(사장 최문순)가 뉴스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베스트 리포트’제를 시행하고 기자출연 방식을 고정 배치하면서 업무부담을 호소하는 기자들이 늘고 있다.
MBC는 지난해 9월부터 ‘베스트 리포트’제를 도입, 당일 뉴스데스크에 방영된 리포트 중 1편을 선정 소정의 격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이를 기자들의 인사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MBC 보도국 김성수 선임에디터는 “강제규정은 없지만 인사평가 시 차별화 할 다른 방안이 마땅치 않아 이를 에디터들의 자율 하에 인사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베스트리포트’로 선정된 리포트 대부분이 4∼5분짜리 ‘집중취재’아이템에 국한되면서 제도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보도국 한 기자는 “주먹구구식으로 긴 기사가 연성뉴스보다 무조건 가치가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억측”이라며 “그 날의 ‘집중취재’는 무조건 ‘베스트리포트’라는 인식이 기자들 사이에 만연돼 있다. 그렇다면 다른 기사들은 들러리인가”라고 말했다.
또한 선정작 대부분이 사회부나 정치·경제부 기사에 편중되면서 소위 ‘상’과는‘관계없는 부서’와의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선정 기준을 문제삼는 기자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보도국에선 시청자위원회의 의견을 반영한다고 하지만 시청자위원회가 모든 리포트를 꼼꼼히 살펴보기보단 ‘집중취재’ 등 소위 타이틀이 붙은 기사들 중심으로 평가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강조된 ‘기자 출연방식’의 고정 코너화와 맞물려 기자들의 업무부담을 크게 높이는 주된 원인으로 지적된다.
일례로 탐사보도팀의 경우 1주일에 2∼3차례 출연을 전담하면서 해당 기자들의 부담이 커지는 한편 ‘탐사보도’라는 본래 취지를 살리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기자출연 방식은 아침 8시 ‘뉴스의 광장’에도 확산되면서 출연 회수가 인사고과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소문이 기자들 사이에서 돌고 있는 실정이다.
보도국 한 기자는 “통계방식에 익숙지 않은 기자들에게 ‘베스트리포트’나 출연강화를 강조하는 것은 자칫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며 “오히려 기사발굴에 있어 창의성을 저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선기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호윤 기자 jhy@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