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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TB강원민방 이재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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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거슬러 3년 전….
2004년 7월, 고성지역에선 해안가 군사보호구역에 15층짜리 초호화 고층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그것도 포사격이 수시로 이뤄지는 군부대 포사격장 바로 옆에….
문제의 해안가는 조망이 뛰어나 여러 건설업체가 아파트나 관광시설을 지으려 했지만 그때마다 군부대의 동의를 얻지 못해 포기한 곳이었다. 상식 밖의 제보에 조심스럽게 취재를 시작했고 비슷한 시기에 견본주택이 들어서면서 일단 소문이 사실로 확인됐다.
아파트 시행사 측은 곧 해안가 백사장을 정원처럼 산책할 수 있는 최고급 아파트라며 중앙과 지역 신문에 대대적인 광고를 뿌리기 시작했다. 물론 군부대가 쳐놓은 흉물스런 해안 철조망과 포사격장 얘기는 쏙 빼놓은 채 말이다.
건축 허가가 나게 된 경위부터 차근차근 파고들었다. 아파트 허가권을 쥐고 있는 고성군과 군부대에 초점이 모아졌다. 하지만 군부대는 군사보안이란 이유로 철저히 함구로 일관했고 고성군은 군부대가 동의했기 때문에 허가를 내줬다는 형식적인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어렵사리 군부대가 포사격장과 해안철조망 보전을 조건으로 허가를 내줬다는 문서를 입수했다. 결국 아파트 시행사가 포사격장과 해안철조망이 철거된다는 허위 과장광고를 통해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한편 취재 과정에서 아파트 허가에 군부대 수뇌부와 군청 고위 공직자가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취재팀은 선의의 피해자가 양산되는 걸 막기 위해 허가과정에서의 의혹제기와 함께 아파트 시행사의 ‘사기분양 의혹’을 1,2탄으로 던지며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조명하기 시작했다.
보도 이후 수년간 분양인들의 항의가 끊이질 않았고 결국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는 발단이 됐다. 검찰 수사결과 사건의 실체가 상상 그 이상이었던 것에 우리 스스로도 놀랐다. 아파트 허가를 내주고 억대의 돈을 받은 건축 공무원이 구속된 것을 시작으로 아파트 시행사 대표와 자치단체장 등이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은폐된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시작한 탐사보도가 일궈낸 값진 성과였다.
이 지면을 빌어 선뜻 특별취재팀을 구성해 준 김흥성 보도국장, 그리고 함께 발로 뛰며 땀 흘린 이이표 영동취재본부장, 조현식, 이광수 선배, 동기 김도환 기자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