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경향신문 선근형 기자 |
|
| |
“교육인적자원부가 없어져야 대한민국 교육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있다.
실제로 정치권에서는 교육부 해체를 적극적으로 그리고 진지하게 추진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하지만 교육담당 기자를 약 9개월 동안 하면서 이같은 ‘교육부 해체론’에 대해 공감을 한 적이 거의 없었고 현실적이지 않다는 등의 개인적인 느낌만 갖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운 좋게도 이달의 기자상을 받게 된 ‘2008학년도 대학입시안 심층분석 및 검증’을 취재하면서 ‘교육부 해체론’까지는 아니어도 ‘교육부 무능론’에는 수긍할 수 있는 입장이 된 것이 사실이다.
교육부는 지금도 자신들이 2004년도에 발표한 ‘2008학년도 대학입시안’의 취지가 잘 구현됐다고 믿고 있다. 전국 1백98개 대학의 50%가 넘는 대학이 교육부의 바람대로 내신 위주의 전형을 실시키로 했기 때문이다. 분명 이 팩트는 맞다.
그렇다면 한가지 반문하고 싶은 것이 있다. “교육부 관료들은 자녀들을 교육시킬 때 초·중학교 시절부터 내신 위주의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에 보낼 준비를 하고 계신가”하는 질문이다.
한 마디로 교육부의 자화자찬은 말장난과 수치놀음에 지나지 않는다. 전국 거의 모든 초·중·고생들과 학부모들은 서울 시내 주요 대학 입학을 목표로 삼고 있다. 따라서 주요 대학의 입시안은 다른 대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사교육 과열 현상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주요 대학들의 입시안이 발표되자마자 재수생, 반수생이 증가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사교육시장은 들썩였다. 외국어고 편입 경쟁률은 사상 유례 없이 높아졌고 외고 입시 학원의 전화는 각종 상담으로 불이 났다. 내신보다는 수능 위주의 대학입시안이 몰고 온 파장이다. 김신일 교육부총리는 급기야 유감표명을 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여전히 교육부 실무담당자들은 “올해 입시안은 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진지하게 교육부에 제안한다. 2008학년도 입시안을 두고 공개 토론을 벌이자는 것이다. 지면을 통해서든 직접 만나서든 형식은 관계없다. 시간이 없어 토론이 힘들다면 교육부가 2004년도에 국민들 앞에서 공언한 4가지 약속이 서울 소재 주요 대학에 적용된 것이 단 한가지라도 있는지 개인적으로라도 답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