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본보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3일동안 제주에서 열린 2007년 여기자 세미나에 참석한 전국 70여개 언론사 여기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전체 응답자 60명 가운데 70%인 42명이 성희롱을 경험 또는 목격했다고 답했다.
이중 절반이 넘는 25명(59.5%)이 성희롱의 주요 발생지로 소속 언론사를 꼽아 직장 내 예방 교육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남녀 기자들간의 불평등 의식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불평등 의식을 항목별로 보면 부서배치에 대한 불만이 65.6%를 기록, 압도적으로 높았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업무와 큰 관련이 없는 잔업 등에 시달리고 있다는 응답도 눈에 띄었다.
또 복지시설이나 고충처리 시설을 제대로 갖춘 언론사가 드물어 고충을 토로하는 여기자들도 상당수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가사와 육아 등을 직접 해결하거나 또는 시부모나 친정부모에 의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대선을 앞두고 소속사의 공정보도 체제 확립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53.3%에 달하는 기자들이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32명의 응답자 가운데 지역일간지는 18명, 중앙일간지는 10명인 반면 방송사는 중앙과 지역을 합쳐 3명에 불과해 신문사의 ‘비공정성’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응답자 가운데 88.3%가 이직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말할 정도로 기자들의 ‘이직’열풍은 여기자들 사이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매체별로 이직 고려자를 살펴보면 △지역일간지(25명) △중앙일간지(14명) △지역방송국(9명) 순이었고 이 가운데 입사 3년 미만의 젊은 기자들이 17명에 달했다.
이처럼 높은 이직 희망률에도 불구하고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전체 응답자 60명 가운데 35명이 ‘다시 기회가 주어져도 기자를 택하겠다’고 답변해 눈길을 끌었다.
중앙방송사 입사 5년차 한 기자는 “기자라는 직업은 다른 어떤 직업보다 내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면이 가장 매력적”이라면서 “그런 점들이 사회의 다양한 면들에 관심을 갖고 싶어하는 성격과 잘 맞는다”고 말했다. 정호윤 기자 jhy@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