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신문사, 기자이직 '전전긍긍'

'비전 없는 조직' 분위기 확산…남아있는 기자들 사기저하

김창남 기자  2007.05.02 15:20:36

기사프린트

충원 안되거나 수습기자 대체 ‘악순환’

최근 신문 기자들의 이직이 다시 늘면서 각 사들이 인력난과 사기저하 등 ‘이중고’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이직자 대부분이 한창 취재 현장을 뛰어야 할 4~6년차여서 해당 신문사들의 고민은 더욱 크다.

뿐만 아니라 이직 연차도 다양화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국일보 현직 청와대 출입기자가 지난달 말 한 기업체 홍보담당 상무로 이직하면서 편집국 안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러한 기자이직은 신문사 규모를 떠나, 대부분 신문사로 확대되면서 사내 남아있는 기자들에게도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이다. 이 때문에 각 사마다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신문 산업 위기와 맞물려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조선일보 한 기자는 “단순히 돈의 문제만이 아니기 때문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며 “자부심이 떨어지다 보니 봉급쟁이로 기자 위상이 추락하면서 연봉을 더 주는 기업이나 방송으로 이직하는 기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이런 문제는 상대적으로 위기의식이 큰 일부 신문사 등을 중심으로 가중되고 있다. 더불어 잠재적 이직자까지 고려한다면 향후 ‘조직 건강성’에 있어 큰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게 언론계 중론이다.

실제 경향신문은 지난 3월말부터 기자이직이 다시 증가, 한 달 사이에 4명의 기자가 KBS 동아일보 행정자치부 등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동아 KBS 조선 등 타 언론사로 총 11명이 이직한 서울의 경우 지난달 20일 발표한 동아 경력기자 합격자에 자사 기자 3명이 또 다시 포함됐다.

더구나 지난 1월과 3월 각각 MBC와 KBS로 자리는 옮기는 등 올해 벌써 5명이 타 언론사로 이동하면서 타 언론사로의 이직현상이 ‘연쇄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이로 인해 남아 있는 기자들의 경우 ‘2중고’ ‘3중고’의 고통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서울신문 한 10년차 기자는 “단순히 인력난의 문제뿐만 아니라 편집국 내 분위기가 가장 큰 문제”라며 “비전없는 조직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남아 있는 기자들까지 무기력증을 느끼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이들 기자들이 조직을 떠나면서 편집국 자체도 만성이 돼, 당연한 현상으로 치부하거나 문제제기를 제대로 못하는 등 또 다른 차원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회사의 경우 인력 충원이 제대로 안되거나 수습기자로 충원하는 등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지고 있다.

경향 한 기자는 “이런 현상이 심각해질 경우 저널리즘이 훼손될 수 있다”면서 “취재를 하면 할수록 자기 돈이 더 나가기 때문에 ‘2중고’가 아닌 ‘3중고’이상이다”라고 밝혔다.

편집국 안에서도 과거와 같이 선배 등 동료들이 이직하는 기자를 설득하기 보단 각자의 선택을 인정하거나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사내에서 남아 있는 사람들을 놓고 ‘조직 충성도가 높은 사람’과 ‘무능한 사람’으로 양분하는 등 조직 갈등의 불씨도 상존해 있다.

한 진보매체 기자는 “전체적으로 신문기업이 많기 때문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산업적인 측면에서 신문사간 인수·합병이 이뤄질 경우 정부 촉진기금이 나와, 이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