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3월7일 열린 언론노조 4기 출범식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는 김종규 전 수석부위원장, 신학림 전 위원장, 허찬회 신임 수석부위원장, 이준안 신임 위원장(사진 왼쪽부터). |
|
| |
“기층조직의 복원”을 외치던 이준안·허찬회 체제는 2월27일 당선 이후 최근 회계부정 폭로에 이르기까지 순탄치 않은 2개월을 보냈다.
조짐은 사무처장 선임 문제부터 시작됐다. 공식 출범식을 가진 3월7일까지도 사무처장은 공석이었다. 제3대 집행부의 주축이었던 언론노조 MBC 본부 측은 사무처장 후보로 자사 소속 A모씨를 추천했다. 일종의 ‘통합형 인사’를 제안한 것이다. 이준안 위원장 쪽은 “사무처장은 위원장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이를 반대했다. 이후 논란을 거치면서 MBC측은 A씨 카드를 양보했다. 그러나 조직 운영의 핵심인 사무처장 인선이 미뤄지면서 언론노조의 정상적인 활동 역시 지체됐다. 현재 사무처장은 이영식 민실위 간사(전 스포츠조선 지부장)가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이준안 위원장은 3월16일 인수팀을 꾸려 허찬회 수석부위원장을 팀장으로 하고 최철호, 이해원 부위원장 서리를 배치해 사무처 직원들에게 업무 인수인계 보고를 받도록 지시했다. 기존 직원들은 “공식 직함이 없는 사람들에게 업무 보고를 할 근거가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이들의 ‘자격 문제’는 회계부정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도 계속됐다.
13일 대전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는 부위원장 임명 안건이 올라왔다. 이 위원장은 상근 부위원장에 이영식, 최철호(KBS), 이해원(KBS), 문효선(MBC), 최창규(전주방송) 후보 등 5명을 올렸다. 그러나 “시급한 사무처장 인선은 놔두고 부위원장에 KBS 출신을 두명씩이나 넣은 이유가 뭐냐”는 문제제기가 나왔다. “후보에 대한 정보 공지가 부족해 평가가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 위원장은 논란이 된 4명을 빼고 최창규 부위원장과 비상근 부위원장, 민실위 간사 등에 대한 임명동의안으로 수정해 제출, 인준을 받았다. 사무처장에 대해서는 “아직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20일 중앙집행위원회는 뇌관이 터진 날이었다. 이날 최철호 전 부위원장 서리는 그간 인수인계 과정에서 회계부정 의혹을 조사한 결과를 보고했다. 이 위원장은 검찰 고발 의지를 밝혔다. 중앙집행위원들 대다수는 즉각 검찰 고발에 반대했다. 경리책임자가 인정한 횡령 건을 제외하고는 논란의 여지가 있으므로 자체 조사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 집행위원은 “이런 식으로 하면 언론노조를 탈퇴하겠다”며 퇴장했다. 이 위원장은 “전적으로 위원장이 책임지겠다”며 역시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23일 이 위원장은 검찰에 고발과 진정의 형식으로 수사를 의뢰했다. 사무처 직원들은 25일 성명서를 발표해 조사 결과에 대해 반박했다. 위원장에게는 공개질의서를 전달했다. 이에 검찰고발에 동의했던 한 지부는 ‘경거망동하지 말라’라는 맞 성명을 냈다. 인수팀에서 활동했던 KBS 최철호 PD는 26일 기자 간담회를 자청해 사무처 직원들의 주장을 맞받아쳤다.
그러나 26일 열린 긴급중앙집행위는 차분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적 이유로 회의를 끝까지 지키지 못한 이 위원장은 집행위원 다수의 뜻을 거스른 검찰 고발에 일단 유감을 나타냈다. 20일 회의에서 ‘탈퇴’ 발언을 한 집행위원과 사무처 주장에 대한 성명을 냈던 지부장도 역시 사과의 뜻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는 결의문과 진상조사 및 대안을 제시할 소위원회 구성을 결정했다. 언론노조의 한 관계자는 “집행위원들이 갈등보다는 수습을 택한 것은 방노협, 신통노협 등 각 부문별 조직에서 한차례 입장을 조율했고, 조직의 위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