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회계부정 사태가 일단 조직 내부의 갈등을 막고 자체 조사를 신속히 진행시키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준안 위원장의 회계 부정 의혹에 대한 직권 검찰 고발 이후 내부 갈등이 깊어질 조짐을 보였던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은 지난달 26일 긴급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비상대책위 구성을 포함한 6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언론노조는 “거액의 조합비 횡령, 조직 내부의 회계 시스템 붕괴에 대한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조합원과 국민들에게 통절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준안 위원장은 조합원의 충분한 민주적 의사수렴과 공식의결기구를 통한 진상조사 노력없이 이번 사태가 진행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중앙집행위는 조직 내부 자정과 국민적 신뢰회복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로 즉시 전환하기로 결의했다. 비대위 위원장은 이준안 위원장이 맡았다.
비상대책위 산하에는 이번 사태의 진상조사와 제도개선을 맡을 소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비대위 활동과 별도로 언론노조 전반의 회계와 재산 상태에 관한 특별감사도 진행하기로 했다.
30일까지 회의를 가진 소위원회는 조사 기간을 2주 정도로 잡고 관련된 자료를 취합하고 있다. 소위에서는 사무처 통장과 정치자금, 투쟁기금 쪽에 제기된 의혹을 조사할 예정이다. 다음 주 초에는 해당자들에 대한 소명 청문이 열린다.
30일에는 대 조합원·국민 사과성명을 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성명에서 “조합비 회계 처리에 임하는 언론노조의 자세가 너무 나태했으며, 이에 대한 일상적인 자체 감사 기능 또한 존재하지 않았다”며 “언론노조라는 이름의 무게와 견줘볼 때, 아마추어의 아마추어였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지금까지 언론에 보도된 전직 임원의 횡령 의혹, 정치자금 배달사고 의혹, 이른바 비자금 의혹 등은 전직 임원의 소명 등 충분한 진상조사 노력을 기울여 밝힐 계획”이라며 “진상조사 결과, 회계감사의 특별감사 결과 등을 기초로 조합원과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언론노조 비대위 관계자는 “의혹에 대한 조사 활동을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고발인 자격으로 이준안 위원장을 조사한 데 이어 27일 부위원장 서리로서 회계부정 조사를 맡았던 KBS 최철호 PD를 불렀다. 최 PD는 30일 또 한 차례 출두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