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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부정 만큼 독단결정도 문제"

언론노조 "검찰 고발 불가피했다"

장우성 기자  2007.04.25 16: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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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가 회계부정 의혹을 검찰에 고발했으나 안팎의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일부 중앙집행위원들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의혹에 대해서는 자체 공식 진상조사를 먼저 벌인 뒤 고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수였는데도 위원장이 직권으로 수사를 의뢰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전국신문·통신노동조합협의회(신통노협. 위원장 이명수 헤럴드경제지부장)는 24일 3시 열린 긴급총회에서 정리된 입장을 25일 이준안 위원장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신통노협 측은 문안 정리 및 최종 조율 등을 이유로 입장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대체로 현 집행부의 검찰 고발에 이르는 결정과정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에서도 현 집행부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SBS 최상재 본부장 등 13명의 중앙집행위원은 긴급중앙집행위 소집을 요청해 26일 4시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소집을 요구한 집행위원들은 대부분 현 집행부의 조처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노조 소속의 한 지부장은 “회계부정도 경악할 만한 일이지만 현 집행부의 의사결정 과정 또한 못지않게 큰 문제”라며 “현 집행부는 조직의 민주성을 훼손했으며 언론노조가 스스로 자성·혁신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지방을 비롯한 소속 중소 언론사 지·분회에서는 이번 사태가 불러올 악영향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단협을 앞둔 중소 소속사에게는 언론노조가 일종의 ‘우산’ 역할을 해왔는데 준비없이 사건이 확산될 경우 단위 사업장 역량의 약화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일부 소속사에서는 “조합비를 계속 내야 하느냐”는 문제제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다가 산별 체제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소속 지부장은 “회계부정은 물론, 현 집행부의 독단적인 모습에 대한 실망이 함께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론노조의 한 관계자는 검찰 고발이 불가피했다고 반박했다. 3월 중순 예산부문의 인수인계가 계속 지체되던 중, 경리책임자인 A씨가 횡령 사실을 밝히면서 일이 커졌다는 것이다. 자체 조사는 한계가 뚜렷하고 계속 의혹만 증폭될 수 있어, 수사를 의뢰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중앙집행위원과 일부 의견이 다른 것은 사실이나 위원장에게 위임된 권한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사건을 냉정하게 보면 단순한 내부 직원의 횡령이며 적법한 수사를 통해 의혹을 규명하고, 처벌을 받으면 된다”며 “언론노조는 건강성을 갖고 있으므로 조직이 약화될 염려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언론노조 측은 일부 언론이 보도한 “경리책임자의 3억3천만원 횡령이 단독행위가 아닐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부 사견이며 공식적으로 확인되거나 발언한 바 없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정치적 의도 개입설은 외부세력의 술수에 놀아나는 꼴”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