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림 전 위원장 “책임 통감…사적 지출 없었다” 해명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위원장 이준안)의 회계부정 의혹으로 언론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언론노조는 23일 최근 자체 조사 결과 드러난 조합비 횡령 의혹을 서울중앙지검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이준안 위원장 이름의 공지에서 “수사를 의뢰한 부분은 단순 회계처리 미숙이나 규약위반 수준을 넘어선다고 판단되는 의혹”이라고 설명했다.
언론노조는 일부 중앙집행위원들이 주장한 ‘선(先) 자체 공식 진상조사’에 대해 “자체 검증은 강제적인 조사권이 없는 만큼 소모적인 논쟁과 불필요한 오해를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언론노조의 회계부정 의혹은 20일 4기 집행부 첫 중앙집행위원회 회의에서 공개됐다.
이 자리에서 언론노조 측은 경리실무담당자인 A씨가 3억3천여만원의 조합비를 개인 용도로 횡령했으며, 1억5천만원은 용도가 불분명하다고 보고했다. A씨는 횡령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집행부의 한 관계자는 1억5천만원 가운데 9천만원은 민주노동당에 후원금으로 전달됐다고 밝혔으나 증빙자료가 없다는 점도 보고됐다.
소속 지부에 투쟁 지원금 등으로 지급됐다고 알려진 6천만원은 영수증 처리가 돼있지 않아 증명할 근거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학림 전 위원장이 2004년 예산에서 1천2백만원을 지급받아 생활비로 썼다가 퇴임 전 되갚은 사실도 보고됐다.
소속 본부, 지부장들이 참석한 이날 중앙집행위에서는 이준안 위원장이 즉각 고발 방침을 거듭 밝히자 한 집행위원이 “이런 식으로 하면 언론노조를 탈퇴하겠다”며 퇴장하는 등 격론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24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일부 지·본부장들은 경리 책임자 본인이 인정한 것 외의 나머지 의혹은 논란의 여지가 있으므로 당사자의 소명을 듣는 등 공식적인 자체 진상조사가 먼저 이뤄진 뒤 고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계부정은 용납할 수 없으며, 의혹의 실체를 밝히려면 자금 흐름 등을 추적해야 하는데 자체 조사로는 이를 증명할 수 없어 검찰 고발이 불가피하다는 반론도 맞섰다.
이 위원장은 결론이 나지 않자 “위원장이 전적으로 책임지겠다”고 말하고 회의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학림 전 위원장은 23일 석명서를 통해 “A씨의 조합비 횡령 건에 대해서는 총체적인 관리감독 책임자로서 머리숙여 사죄한다”고 밝혔다.
신 전 위원장은 용도가 불분명하다고 보고된 1억5천만원에 대해서는 “조합비를 노조활동과 관련없는 사적인 용도로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관련규정 미비로 관행에 따른 지출은 있을 수 있으며 얼마든지 소명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장우성 기자 jea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