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협상기간 동안 방송3사 가운데 MBC 보도가 양과 질적인 면 모두에서 가장 부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MBC는 협상 타결 이후에도 한·미 FTA의 긍정적인 측면들만 부각 보도해 균형감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MBC노조 민주방송실천위원회(이하 민실위)가 마지막 실무협상이었던 8차협상 기간을 전후한 2월26일부터 3월18일까지 방송3사의 FTA관련 보도를 분석한 결과 MBC는 이 기간동안 22개의 리포트를 보도, KBS(34꼭지)는 물론 상대적으로 뉴스시간이 짧은 SBS(25꼭지)에도 못 미쳤다.
여론 흐름 측면에서도 KBS는 반대 시위와 쟁점 정리 등 충실한 보도자세를 유지한 반면, MBC는 이같은 다양한 보도 및 심층보도가 부족했다는 분석이다.
민실위의 지적이후 3일 열린 공정방송협의회(이하 공방협)에서 MBC 최문순 사장은 “MBC의 보도량이 이렇게 적은지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용진 보도본부장은 “시청률을 의식한 측면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민실위 지적이후 뉴스가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같은 견해와 달리 공방협은 한·미 FTA 최종협상 2주동안(3월19일∼4월1일) MBC가 단순 보도량은 늘렸지만 여전히 심각한 불균형 보도를 한 것으로 분석했다.
MBC는 이 기간동안 전체 인터뷰의 46%에 해당하는 44개의 정부 당국자 인터뷰를 보도에 인용한 반면 KBS는 31%에 불과한 22개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FTA에 반대하거나 위험성을 경고하는 학자·시민단체·이해 당사자의 인터뷰는 17개(18%)로 KBS의 27개(38%)에 비해 크게 부족해 편행된 보도라는 비판을 샀다.
MBC 민실위는 이같은 불균형의 원인으로 △정부당국자에 의존하는 보도 △취재원 다각화 실패 △충실한 사전 기획 및 문제의식 실종 등을 꼽았다.
실례로 FTA 타결 이후인 4일 정부의 첫 번째 국회보고를 다루는 과정에서도 KBS와 SBS가 재협상 논란과 독소조항 등을 비중있게 다룬 반면, MBC는‘날개 단 대미수출’ 등 한·미 FTA의 긍정적 효과만을 강조했다.
MBC 보도국 관계자는 “한 두명의 편집진에 대한 문제라기보다는 MBC보도국 전반의 성찰과 자기비판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최근 MBC 보도가 사회적으로 중요한 쟁점들을 단지 어렵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는 현상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정호윤 기자 jhy@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