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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위기 맞물려 속속 포털行

미래에 대한 불안·경제적 요건 가장 큰 요인

김창남 기자  2007.04.18 14: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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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한 계획없인 실패확률 높아…6개월전 준비를


신문 기자들의 이직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과거 관공서와 대기업 중심에서 탈피, 주요 포털사들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물론 5∼6년 전부터 언론사 닷컴 출신들을 중심으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최근엔 영입 대상이 신문사 취재기자로 확대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문사 안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던 기자들로 이직 대상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기자들이 포털로 가는 것은 신문 위기와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 즉 미래에 대한 불안과 신문산업의 비전 부재, 경제적 고려 등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포털 또한 벤처규모를 벗어나 주요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사회적 역할과 대외협상력 등을 높이기 위해 이 분야 전문가인 기자들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포털로 옮긴 1세대 가운데 연합·YTN출신인 NHN 최휘영 대표와 조선일보 출신인 다음커뮤케이션 석종훈 대표 등이 ‘포털 성공신화’를 이룬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포털로의 이직이 성공을 담보하진 않는다. 일부는 기자로 다시 ‘유턴’하는가 하면 오도 가도 못하는 ‘경계인’으로 머물기도 한다.


비전 찾아 ‘포털행’
IMF 이후 신문시장이 급속도로 하락한 반면 주요 포털들은 한·일 월드컵, 2002년 대선 등을 거쳐 급속히 성장했다.

이런 가운데 신문시장의 하락세가 끝이 보이지 않으면서 많은 기자들이 이직하게 됐고, 이 중 하나가 ‘포털행’이다. 이들은 대부분은 무엇보다 새로운 비전을 찾아 포털을 선택하고 있다.

이들은 기자가 정년을 보장하는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옮기는 것이 낫다는 판단 아래 이직을 하고 있다. 더불어 포털에서 근무하더라도 여전히 언론과의 연결고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이들을 이끄는 매력이다.

포털 입장에서도 사회적인 영향력 등이 커지면서 엔지니어 이외 인력 충원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다른 인터넷산업과 달리, 언론사와 수용자 등을 접촉하는 빈도가 높기 때문에 기자들과 같이 미디어와 대중에 대한 높은 이해력과 인적네트워크를 갖춘 인력을 필요로 한다.

기자 출신 포털 간부는 “포털이 아직 성장기에 있기 때문에 외부 인력 충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미디어에 대한 이해력과 대중을 상대할 수 있는 스킬을 갖춘 기자들을 영입해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또 다른 기자 출신 간부는 “여전히 일반기업이나 창업을 원하는 기자들이 많다”면서 “포털 역시 기자 출신들이 기술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특별히 선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처럼 엇갈린 견해에도 불구하고 올 대선을 앞두고 주요 포털들의 행보는 주목할만 하다. 대선에서 포털의 신뢰성 등이 도마 위에 오를 수 있기에 정치적인 식견을 갖춘 인력을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자 출신들의 위상
모든 기자들이 자의적인 선택에 의해 기자가 됐다면, 이직은 소신뿐만 아니라 외부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특히 치밀한 계획없이 주변 상황에 의해 움직일 경우 성공보다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 기자 출신 포털 이직자도 예외는 아니다.

일부 기자들의 경우 이직 후 적응을 제대로 못하고 다시 기자로 ‘유턴’하거나 ‘제3의 길’을 선택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기자 울타리를 벗어나는 순간 개인보단 조직을 중시하는 기업문화와 충돌할 수밖에 없다.

또한 △실무적 능력 중시 △특권의식 해체 △서열 중심의 조직 △실시간 성과주의 △기술에 대한 이해도 등 취재능력과 별개인 조직문화를 접하게 되면서 혼란을 경험하게 된다.

더구나 IT산업을 기반으로 한 포털로 이직하는 경우 ‘인포메이션’에만 매몰된 나머지 ‘테크놀로’ 측면을 간과할 경우 ‘반쪽자리’간부나 임원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기자출신인 한 포털 간부는 “임원급으로 포털로 가는 경우 계약문제 등으로 경영진과 마찰을 빚을 수 있기 때문에 선배 이직자나 헤드헌터 등에게 조언을 구할 필요가 있다”며 “최소 6개월 전부터 이직 준비를 해야만 엔지니어가 대부분인 조직원들과 소통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전망
과거 언론사 닷컴 중심으로 이뤄졌던 ‘포털행’이 신문사 기자들로 넘어갔다.

하지만 기자 출신들의 유입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포털들이 UCC 등 동영상을 중시하면서 주요 방송사 기자나 PD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UCC 등 동영상물에 대한 저작권 문제가 불거지면서 창작물의 필요성이 대두, 인력수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유능한 기자들이 포털로 간다는 것은 신문산업의 위기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향후 포털 뿐만 아니라 IPTV 등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기자이직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고 이런 여파는 신문을 넘어 방송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