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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기자들 현장으로…양적·질적 '성장'

'나만의 영역' 확대 등 차별화·전문화 관건

김창남 기자  2007.04.11 16: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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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기자제도’는 지난 2005년 5월 한겨레에서 첫 도입됐다. 이후 조선일보, 경향신문, MBC 등 여러 언론사로 확대되는 등 시니어급 기자들을 현장으로 배치하기 위한 제도로 정착됐다.

더구나 경향신문 등 일부 신문사의 경우 제도 도입 당시보다 선임 기자들의 수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선임기자제 도입배경은 부장급 이상 시니어 기자들을 취재 일선에 재배치, 그들이 지닌 현장 경험과 취재력, 기사작성능력, 인적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지면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서였다.

더불어 신문산업의 양적 팽창과 맞물려 각 신문사마다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기자들을 대규모로 선발하면서 빚어진 인사병목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도입됐다.

하지만 선임기자들을 전문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한 전략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황 및 성과
현재 선임기자를 도입한 언론사는 경향신문 조선일보 한겨레 MBC 등이 있다.

선임기자제를 처음 시행한 한겨레는 5일 편집국 인사에서 경제부문과 스포츠부문 선임기자를 각각 1명씩 선발, 현재 총 8명의 선임기자들이 활동 중이다.

한겨레는 선임기자제를 전문기자 혹은 대기자 등으로 가기 위한 전 단계로, 이를 통해 기자 개개인의 적성과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과정으로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해 5월 제도를 도입한 경향은 지난달 2일 인사에서 미디어와 예술을 각각 담당할 선임기자 2명을 새롭게 발령해 총 7명(스포츠칸 2명 포함)으로 늘어났다. 제도 도입 이후 1년 만에 6명이나 증가한 셈이다.

조선은 대부분 부장을 지낸 기자들을 중심으로 선임기자제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승진 등으로 활동 중인 선임기자는 비록 1명이지만 향후 각 부서 부장임기 등을 고려, 선임기자제를 지속시켜 나갈 예정이다.

조선은 이를 통해 콘텐츠 질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시니어급 기자들의 정년을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MBC는 정치·국제와 법조 분야에 2명의 선임기자를 두고 있다.


선임기자들은 지난 2년 동안 현장 일선기자로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 △지면고급화 △팀 생산성 향상 △회사 선후배 간 의사소통 등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취재기자와 선임기자 간 업무 분담을 비롯해 좌천형 인사로의 악용, 후배 팀장 혹은 데스크와의 의사소통 문제 등은 애로 사항으로 손꼽았다.

일례로 일부 언론사의 경우 분야의 중요도에 상관없이 여러 명의 선임기자를 운영, 자칫 좌천형 인사로 비춰질 소지가 있다.


과제 및 전망
선임기자들이 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들을 바라보는 후배 기자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한 중견기자는 “자기 영역과 역할을 찾아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선임기자도 있지만 반대로 오갈 때 없이 이름만 걸어놓은 선임기자도 일부 있다”면서 “부장 이상을 지냈기 때문에 스트레이트기사가 아닌 해설기사 등에 자기 역량 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선임기자제도는 시행 만 2년을 앞두고 아직까지 과도기 단계다.

그러나 향후 기자 전문성 제고나 인사적체 현상 해소 등을 고려했을 때 바람직한 제도라는 게 중론이다.

이 때문에 선임기자제가 정착되기 위해선 선임기자 스스로 자기 영역을 개발하고 나아가 전문영역 확대 등을 통해 자기존재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더불어 선임기자제는 아직 실험 중이기 때문에 선임기자 스스로 솔선수범해 기사의 양적·질적 차별화를 꾀할 수밖에 없다.

한 선임기자는 “별도의 출입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일선 취재기자들과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자기 존재와 가치를 입증하는 게 중요하다”며 “취재기자들과 달리 심층적이고 깊이 있는 기사를 많이 출고해 자기 영역을 확실히 만드는 게 제도정착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