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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자, 방송사 이직 많다

경력 인정·시스템 적응 등 애로도 많아

정호윤 기자  2007.04.11 15: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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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을 떠나 마이크를 잡으려는 기자들의 추세가 늘고 있다.

최근 7명의 일반 경력기자를 선발한 KBS의 경우 합격자 가운데 4명이 일간지 출신이다. 조선과 문화, 서울과 세계 등 출신회사도 다양하다.

KBS는 지난해 초 창사이래 첫 번째 경력기자 공채를 실시, 8명을 뽑았으며 합격자 전원이 일간지 출신이거나 일간지 근무 경력이 있었다.

신문기자들의 방송사 전직 확대 현상은 MBC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1991년 경력기자 공채제도를 도입한 MBC는 2000년대 이후 19명의 경력기자를 선발했다.

이 가운데 73.6%에 해당하는 14명이 일간지 출신이었다.

신문에서 방송으로 옮긴 기자들 대부분은 ‘신문매체의 불투명’을 전직의 이유로 꼽고 있다.

한 경력기자는 “안정적인 기자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처우가 좋은 방송사를 선택했다”며 “사람들이 더 이상 활자매체를 보는데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신문사에 있을 때 방송일이 상대적으로 수월해 보여 전직을 결심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신문출신 경력기자는 “구체적인 취재와 장문의 기사를 써야 하는 신문에 비해 방송은 업무강도가 약해 보였다”며 “체험결과, 제작에 들이는 품이 많아 노동강도는 방송이 신문보다 3배정도 더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문기자들이 방송기자로 자리잡기까진 시스템과 조직에 대한 적응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많다.

특히 전 직장 경력 인정부분과 승급문제에 대한 원활한 처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간지 4년 경력의 한 기자는 “방송 전직이후 경력이 모두 인정되지 않아 타 사 동기들과 큰 차이가 생겼다”며 “경력기자들이 이른바 ‘경력수습’으로 인정되기도 해 정체성의 혼란을 느낄 때도 많다”고 말했다.

KBS 이종학 보도총괄팀장은 “방송 출신 기자가 방송메커니즘에 적응하는데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신문 기자도 집중화 교육을 통해 일정기간 뒤 방송기술 습득이 어렵지 않다”며 “신문출신의 폭넓은 취재력이 방송뉴스에도 일정부분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