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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권장악 위한 도구 아니다"

KBS노조 성명, 강동순 위원 사퇴 촉구

정호윤 기자  2007.04.08 11: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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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조(위원장 박승규)는 6일 성명을 통해 ‘특정정당의 대선 참모 노릇을 한 강동순 방송위원회 상임위원과 KBS 윤 모 심의위원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노조는 이날  ‘방송을 정권 장악의 도구쯤으로 생각하는 당신들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최근 공개된 녹취록에서 강 위원은 KBS를 대권 장악을 위한 도구쯤으로 알고 있다”며  “KBS 출신인 강 위원은 공영방송 KBS가 공공기관 운영법 등으로 위기에 놓였는데도 힘을 보태기는커녕 정치권에 아부하고 줄을 대려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방송을 선거를 위한 도구나 사상 선전의 장쯤으로 여기는 그들의 사고에 동의할 수 없다”며 “강 위원과 선거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 함께 있던 윤 위원은 즉시 사퇴하고 야당 당원으로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 옳을 것” 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한나라당은 지난 2002년 대선 패배 이후 방송 때문에 선거에 졌다고 공개적으로 거론해 왔다"며  "한나라당이 KBS를 정권장악을 위한 도구쯤으로 여겼다면 이는 큰 착각이며 방송노동자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방송을 정권 장악의 도구쯤으로 생각하는 당신들은 누구인가!



“정말로 방송이 중요한 데 너무 소홀히 하고 있다. (방송보도) 모니터팀을 운영해야 한다.” “이제 우리가 정권을 찾아오면 방송계는 하얀 백지에다 새로 그려야 된다.” 정치권이 대통령 선거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나 나옴직한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을 한 이는 다름 아닌 강동순 방송위원회 상임위원(차관급)이다. 그것도 지난해 11월 여의도에서 한나라당 모 의원을 만나 건넨 말이다.


경인TV 사태와 관련해 최근 공개된 녹취록에는 강 위원의 대선 시점에 맞춘 ‘박정희 드라마’ 제작 제안까지 포함돼 있다. 방송을 그리고 KBS를 대권장악을 위한 도구쯤으로 여기는 강 위원의 말에 우리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더구나 대선 전략을 모의하는 이 자리에 참석한 상당수 인사가 전현직 KBS 출신이라는 점에 우리는 참담함을 감출 수 없다. 목숨을 걸고 지켜 온 공영방송 KBS의 독립성이 공공기관 운영법 등으로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였는데도 이를 지켜내기 위해 힘을 보태는 것은 고사하고 대선국면을 맞아 앞장서 정치권에 아부하고 줄을 대려는 모습에 우리는 얼굴을 들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11대 노동조합이 당신들의 의도대로 만들어진 조합이 아니며 그렇기에 결코 특정 정당을 위해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4300여 조합원의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선출된 집행부로 조합원들의 단결과 투쟁을 바탕으로 KBS의 독립성과 자율성 수호를 최우선의 가치로 두고 있음을 명백히 밝힌다.


“한배를 타고 좌파를 몰아내”건 말건 그건 순전히 당신들의 자유다. 우리의 관심은 오로지 공영방송 KBS의 독립성을 지키는 것이다. 그렇기에 방송을 선거를 위한 도구나 사상 선전의 장쯤으로 여기는 당신들의 사고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
누구보다도 방송의 정치적 독립성과 중립을 지켜야 할 방송위원이 특정 정당의 대선 참모노릇이나 한 강동순 위원은 차제에 방송위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이것이 평소 공정성을 주장해 온 강 위원의 소신에도 맞는 것이다. 동시에 선거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 함께 한 현직 윤 모씨도 KBS를 떠나 한나라당 당원으로서 선거운동을 하는 게 옳을 것이다.


한나라당에게도 엄중 경고한다. 지난 2002년 대선 패배 이후 방송 때문에 선거에 졌다고 공개적으로 거론해 온 한나라당이 KBS를 대권 장악을 위한 도구쯤으로 여겼다면 이는 큰 착각이며 방송 노동자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칠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