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수 시사고발 프로그램인 KBS 2TV ‘추적60분’이 오는 4일 8백회를 맞는다.
1983년 첫 전파를 탄 추적60분이 25년을 훌쩍 뛰어넘어 8백회에 이르기까진 크고 작은 고비들이 많았다.
추적60분은 1983년 3월5일 ‘한국판 몬도가네’편을 시작으로 ‘인신매매’와 ‘유기아동’ 문제 등 당시로선 생소한 이슈를 다뤄 화제를 모았다.
이밖에 ‘긴급점검 기도원’편을 통해 인권사각지대를 고발하는 등 사회 구석구석에 감춰진 문제들을 끄집어내 한국 PD저널리즘의 기초를 닦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대표적 시사고발프로그램으로 사회적 어젠다를 이끄는 등 큰 인기를 모으던 추적60분은 전두환 군사정권 말기인 1986년, 정체성에 일대 위기를 맞고 결국 5월에 막을 내렸다.
‘대학가의 검은 덫-지하서클’과 ‘오늘의 학원 무엇이 문제인가’ 등 군사정권을 통해 들어온 아이템을 그대로 방송하면서 ‘정권의 나팔수’라는 오명과 함께 진정성과 신뢰성에 크나 큰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8년여간 아픔의 시간을 보낸 추적60분은 문민정부가 들어선 1994년 2월27일 ‘서울의 심야지대’를 통해 다시 부활했다.
추적60분은 이후 매향리 사건과 과자의 공포, 대서양 외딴 섬에 갇힌 주부 등을 다루며 KBS의 간판 시사고발 프로그램으로 입지를 굳혔다.
25년동안 추적60분을 거쳐간 PD만 1백11명, 작가와 촬영 스테프까지 포함하면 3백여명에 이른다.
추적60분이 8백회까지 다룬 주제는 범죄, 사건사고, 세태 등 사회문제가 57.3%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밖에 △정치현안, 비리, 선거 등 정치문제(13.2%) △재벌, 노동 등 경제문제(13%) △인권이나 여성문제(6.2%)가 주요 주제로 다뤄졌다. 시대별 주제를 보면 정치, 권력이슈의 경우 참여정부가 20.5%로 가장 많았던 반면 군사정권 하에선 단 3건(1.8%)에 불과해 우리 언론의 어두웠던 현실을 그대로 대변하기도 했다.
KBS 추적60분 구수환 책임프로듀서는 “추적60분이 시사프로그램의 방향성을 제시하는데 일조했다는 생각에 자부심을 느낀다”면서도 “우리사회의 어두운 면들이 사라진다면 결국 고발할 아이템이 없는 추적60분도 막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1천회까지 가기 전에 그런 날이 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개그맨 남희석의 사회로 진행되는 추적60분 8백회 특집 ‘고백(告白)’편은 오는 4일 밤11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