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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계, 한·미 FTA 타결 강력비판

기협 "불평등·졸속협상…비준 동의 심사숙고해야"
언론노조 "제2 국치일…정권 퇴진운동 벌이겠다"

장우성 기자  2007.04.04 14: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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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자유무역협정 막판 협상이 한창이던 1일 오후 협상장인 서울 하얏트호텔 근방에서 민주택시노조연맹 소속 허세욱(53)씨가 분신하자 경찰이 급히 휴대용 소화기로 불을 끄고 있다. 허씨는 현재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한겨레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국내 언론단체들이 한·미 FTA 협상 타결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기자협회(회장 정일용)는 2일 ‘한·미 FTA 협상 전체를 공개하고 여론을 수렴하라’ 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수많은 시민사회단체와 일부 정치인들의 지속적인 반대투쟁과 심지어 택시운전사의 분신 항거에도 불구하고 한·미 FTA 협상이 타결된 데 우려를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가시적으로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듯 보이지만 결과를 살펴보면 미국에 이끌려 타결된 불평등 협상에 지나지 않는다. 여론을 무시하고 강행한 졸속협상이다”라며 “협상 내용 전체를 즉시 공개하고 여론을 수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협회는 “국회도 한·미 FTA의 환상에서 벗어나 협상내용이 국익에 얼마나 부합되는지 살피고 비준 동의에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이준안)도 2일 ‘노무현 대통령, 당신만의 한·미 FTA 원천 무효를 선언한다!’는 성명을 통해 “오늘은 제2의 국치일”이라며 “한국경제는 무역·투자 자유화가 이미 99.8%에 이르러 오히려 지나친 개방의 역효과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는 “현 정권 퇴진운동과 함께 잘못된 역사를 되돌리려는 민중의 함성과 힘에 의한 거대한 저항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FTA저지 시청각ㆍ미디어분야 공동대책위원회(집행위원장 전규찬)는 3일 성명을 발표하고 “한국의 방송문화, 방송공공성, 콘텐츠제작산업은 이제 종말을 고했다”며 “죽음의 거래 한·미 FTA 협상에 불복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케이블TV업계 또한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에 대한 외국계 자본의 투자를 사실상 1백% 허용하고 국내방송물 쿼터를 축소한 협상 결과에 대해 크게 동요하고 있다.

한국방송시장 개방 반대를 위한 케이블TV대책위원회(공동대표 심용섭, 송창의)는 2일 성명 ‘방송시장 개방을 통탄한다’를 통해 “국내 방송의 주도권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미국에 내주기로 한 것은 영세 케이블TV방송사업자의 생존을 위협하고 국내 방송콘텐츠 관련 산업의 몰락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