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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2일 “앞으로 대변인실을 거치지 않거나 본부장의 승인을 얻지 않고 기자들과 접촉하는 직원들에게 규정에 의거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출입기자들이 대변인실 브리핑 등 공식적인 절차를 무시한 채 취재를 벌일 경우 주의환기와 함께 출입증 회수까지 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의 이같은 발언 이후 국방부 출입기자들은 ‘전근대적 취재 제한’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국방부 출입기자단은 3일 오전 대책회의를 열고 국방부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국방부 출입기자들은 “이번 조치는 발상자체가 전 근대적이다”라며 “국방부에 껄끄러운 기사를 쓰지 말라는 협박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한 국방부 출입기자는 “국방부는 정부부처 가운데 특히 제약이 많다”며 “중요 부서에 대한 접근 자체를 제한하는 국방부의 이번 조치는 취재 반경을 제약하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출입기자는 “국방부 독자적인 판단이라기 보다는 참여정부의 언론 정책 기조에 따른 것으로 이해된다”며 “핵심 현안에 대해 오전에 문의를 해도 오후 늦게 답을 주거나 아예 답변을 안해주는 현재 국방부의 대언론 시스템이 먼저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용희 국방부 대변인 직무대행은 이에 대해 “출입기자들의 다양한 정보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키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정상적이고 보다 적극적인 취재지원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 직무대행은 또 주의환기와 출입증 회수 발언에 대해 “규정을 지키고 협조해달라는 차원의 얘기로 단순한 물리적 약속의 표증을 제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장수 국방부장관은 3일 오전 강 대변인 직무대행으로부터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국방정책 당국자들이 담당 정책을 제대로 알리고 비정상적 자료유출이나 개인관계를 앞세워 특정 언론과 접촉하는 것들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한 것일 뿐 취재 제한의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아일보는 3일자 ‘국방부 CIA 국장 방한보도 화풀이?’라는 제하의 보도를 통해 “이번 조치는 최근 극비리에 방한한 마이클 헤이든 미 CIA국장이 김장수 국방부 장관을 만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국방부가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신문도 같은날‘국방부 취재 제한 논란’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국민의 알 권리를 제한하던 군사정권 시절로의 회귀”라고 반발했다.
정호윤 기자 jhy@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