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노승숙 회장의 편집권 침해 논란이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국민일보는 지난 13일부터 ‘차기 대통령 이런 인물이어야 한다’는 제하의 기획 시리즈를 매주 1회씩 총 10회에 걸쳐 연재해 오고 있다. 이미 3차례 연재된 이 기사는 차기 대통령이 갖추어야할 10대 덕목을 정해 대선 후보자를 검증하겠다는 의도로 기획됐다.
그러나 이 기사는 경영진의 기사 지시로 기획돼 편집권 침해라는 지적과 함께, 특정 후보 밀어주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노조 공정보도위원회는 22일 보고서를 통해 “노승숙 회장은 정체도 모르는 몇몇 종교계 인사들과 함께 차기 대통령 10대 덕목을 정하고 본보 기자 이름으로 그 내용을 신문에 게재토록 했다”며 “더욱 어처구니 없는 것은 종교계 지도자들의 명단조차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노회장은 지난 1월 회장 취임 이후 미션면을 담당하고 있는 종교부 부국장을 거치지 않은 채 부원을 불러 직접 제작 방향을 지시해 공보위 등을 통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노회장은 또 야근시간에 수시로 편집국에 들러 자신이 참석한 행사 기사와 사진이 어떻게 지면에 반영되는지 체크하는가 하면 판갈이를 지시한 적도 있다.
이외에도 노회장이 사장직을 맡고 있던 지난해, 이해찬 전 총리를 총리직에서 끌어내린 3.1절 골프파문을 보도하면서 이기우 전 교육인적부 차관의 동반 사실은 빼라고 지시하는 등 2∼3차례 편집권 논란을 빚었다.
노조 조상운 위원장은 “경영진이 기획아이템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전달방식이나 과정이 합리적이지 않았다. 되도록 기사와 관련된 사안은 직접 편집국에 하달하기보다는 편집인이나 편집국장을 거쳐야 한다”면서 “특히 올해는 대선의 해인 만큼 더욱 객관적이고 조심스럽게 보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노승숙 회장은 “평소 초판을 보고 퇴근하며 기독교계 행사에 두루 참석하는 편이라 기사에서 미진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될 때 지적한 적도 있다”며 “그러나 편집권을 침해하고자 하는 마음은 없었으며 공보위 지적도 있었던 만큼 앞으로는 좀 더 주의를 기울 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