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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공개·공무원 접촉 기회 확대해야"

공무원 접촉 제한, 특정언론 '정보독점' 우려

장우성 기자  2007.03.28 14: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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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지원 무엇이 필요한가

기자들에게 필요한 취재지원시스템은 무엇일까.
일선 기자들은 정부가 취재지원시스템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무엇보다 높은 질과 많은 양의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가 주장하는 대로 선진국과 같은 시스템으로 취재가 이뤄지려면, 먼저 정부가 공개하는 정보의 수준이 그 이상으로 높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브리핑의 내실화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른다. 많은 기자들은 현재 대다수의 정부 부처는 경쟁적으로 브리핑 횟수만 늘리려 할 뿐 내용에서는 보도자료를 읽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과천 제2정부종합청사의 부처에 출입하고 있는 한 기자는 “현재 브리핑은 장·차관이 언론플레이를 위해 별 가치도 없는 자료를 들고 나와 읽고 들어가는 수준”이라며 “브리핑이 제대로 되려면 정책을 이해하는 책임있는 인사가 기자들의 질문에 성의있는 답변을 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풍부한 질의응답과 토론이 가능할 정도로 브리핑과 정보 공개가 내용성있게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기자들이 공무원들을 개별 접촉하지 못하도록 막을 게 아니라 오히려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문도 많았다.

전문기자제나 대기자제가 아직 활성화되기 어려운 현재 언론계 현실에서 일선 취재기자들의 전문지식은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요한 정책이 나오면 그를 입안한 공무원들과의 소통이 필요한데, 자체를 막아버리면 취재가 사실상 일면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충분한 취재가 가능해야 정부로서도 정책이 오도되는 폐단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공무원과 접촉을 제한하면 언론사 사이에서도 정보 독과점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 기자들은 공무원과의 공개된 개별적 만남을 봉쇄하면 오히려 음성적으로 이뤄질 것이며 결국 정보는 규모가 크고 매체력이 강한 메이저 매체에 집중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또한 ‘코드’가 맞는 언론이나 해당 부처에 오래 출입한 기자가 절대 유리하게 돼 관언유착의 위험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지적한다.

중앙정부부처에 출입하고 있는 한 일간지 기자는 “공무원들을 만날 기회도 늘리고, 접견실을 만든다든가 해서 공무원들과 기자들의 접촉도를 더욱 높여야 정확한 기사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브리핑실과 송고실이 많다고 지적할 게 아니라,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열악한 환경을 개선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한 일간지 기자는 “부스가 비좁아 앉아있기도 불편한 상태”라며 “실태 파악을 하려면 이런 것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브리핑실과 송고실을 줄이게 되면 언론사 간에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해지는 부작용을 낳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많다. 일부 기자들은 송고실이 줄어들면 메이저 언론사들은 따로 사무실을 내거나 공간을 마련할 수 있겠지만, 여유가 없는 회사들은 대안이 없다고 토로한다. 한 일간지의 기자는 “송고실이 너무 많다는 정부의 주장은 실정을 모르는 것이며, 결국 메이저 언론만 살아남으라는 이야기”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