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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기자들, 경영진 교체 움직임 '반발'

주총장 봉쇄…정체성 위협 행위 강력 대응

김창남 기자  2007.03.21 17: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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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기자들이 현 경영진을 사실상 교체하려는 대주주와 일부 주주들의 움직임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머니투데이(대표이사 홍선근)는 15일 오후 4시 머니투데이 본사 회의실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기로 했으나 기자들이 주총장을 봉쇄해 무산됐다.

구성원들은 이번 일을 ‘경영권 다툼’을 넘어 독립언론으로서의 위상을 위협하는 행위로 규정,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특히 머니투데이 구성원들은 이번 집단행동을 현 경영진에 대한 ‘절대 신임’이 아닌 머니투데이의 정체성과 언론사로서의 기능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한 대응임을 분명히 밝혔다.

이번 일이 경영권 갈등 혹은 다툼으로 비춰진 것은 1대 주주(15%)이자 창업주인 고(故) 박무 사장의 유가족 측이 홍 대표가 유가족들의 권익을 침해하고 있다는 오해와 불신에서 발단됐다.

현재 2대 주주(10%)인 홍 대표가 최근 1~2년 사이 2%안팎의 지분 변화가 있었으나 이에 대한 통지를 하지 않은 점을 비롯해 △경영진 이사에게 스톡옵션을 부여 하려고 한 점 △박무 대표 차남의 머니투데이 입사 문제 등을 놓고 양측 간에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박무 대표의 지인이자 외부 감사를 맡아 온 세종법무법인 신영무 대표변호사와 한호 김석기 대표이사는 주총에 앞서 중앙일간지 계열사 대표를 맡고 있는 이모씨를 대표이사 회장으로 임명하겠다고 통보했다.

아울러 현재 5명(경영진 3명, 주주 2명)으로 이뤄진 이사진 구성도 경영진 몫을 1명 줄이는 대신 이 몫을 외부 이사로 선임하려는 안건을 상정하려 했다.

그러나 기자들은 “대주주와 일부 외부인사가 직원 경영진 일반주주 등 이해당사자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머니투데이를 장악하는 시도”라며 반발했다.

무엇보다 최근 2년간 큰 흑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현 경영진을 교체할 이유가 없다는 것.

게다가 박무 사장의 경영이념인 수익이 나면 주주와 임직원의 몫, 회사발전을 위해 각각 30%씩 배당하고 나머지 10%를 사회에 환원하는, 이른바 ‘3-3-3-1’의 원칙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인 김준형 온라인총괄부장은 “이번 대응은 단순히 주주 간 다툼에 구성원들이 끼어든 것이 아니라 머니투데이 정체성과 지배구조 등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지배구조나 정체성을 흔드는 어떠한 행위에 대해서도 비대위를 통해 단호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호 김석기 대표이사는 “대표이사 선임 건은 이사회 결정사항이기 때문에 논의하지 않았다”며 “단지 최대 주주로서 현 경영진에 대한 견제를 위해 이사선임 비율을 논의한 것 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