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종 사장은 과거 편집국장 시절 ‘무서운 국장’으로 통했다. 취재 지시를 제대로 이행 못하거나 오보를 낸 기자들은 각오해야 했다. 그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기자들도 적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당시는 악역이 필요했습니다.” 1992년 큰 파문을 부른 ‘강원사태’ 때 주축 기자들이 집단 사표를 낸 뒤 편집국을 맡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편집국장 5년 동안 밤 12시 이전에 퇴근한 기억이 거의 없다고 한다. 끼니도 편집국에서 해결할 정도로 눈코 뜰 새 없는 세월이었다.
하지만 이희종 ‘사장’은 이제 자율과 창의력을 강조한다. 회사의 미래는 사원들의 자발적인 힘으로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장은 이를 뒷받침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는 게 이 사장의 경영론이다.
이 사장의 강원일보에 대한 애정은 남달라 보였다. 스물일곱살에 기자로 입사해 이순의 나이에 CEO에까지 올랐으니 당연할는지도 모른다.
사장이라는 배역은 그의 강원일보에서의 마지막 무대인 셈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마지막이 아니라 시작인 듯했다.
인터뷰에서 그가 가장 많이 언급한 용어는 ‘웹2.0’이었다. 새로운 미디어 트랜드에 대한 고민과 연구도 치열해보였다. 머릿속에는 갖가지 구상이 꽉 차있었다.
“강원일보는 내 인생의 모든 것입니다. 남은 인생 역시 강원일보를 위해 바칠 것입니다. 한 눈 팔지 않고 유종의 미를 거둘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