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이사회의 활동경비 및 회의 참석수당 인상 등의 문제가 노조 및 시민단체, 이사회 간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KBS노조는 13일 성명에서 △이사장 및 이사의 월 활동경비 1백% 인상 △회의 참석수당 회당 인상(20만원→30만원) △월 조사연구 활동비 인상, 이사장(3백32만원→3백82만원) 이사(1백82만원→2백32만원) 등을 지적했다.
노조는 15일에도 ‘이사회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면서 “이사회가 반성은커녕 치졸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이사회와 경영진은 더 이상 손바닥으로 해를 가릴 수 없다”며 “더 이상 조합원들을 실망시키지 말고 진실의 자리로 되돌아 올 것”을 촉구했다.
노조 박승규 위원장은 “이사회가 아닌 것을 맞다고 인정할 때까지 논리적으로 증명하는 작업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오후 언론개혁시민연대와 문화연대 등이 주도한 KBS 이사회 규탄 기자회견에서 문화연대 미디어문화센터 전규찬 소장은 “경비를 인상해주면 제대로 일하겠다는 식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언론연대 양문석 정책실장은 “KBS사장 선출 과정에서 여·야 추천 몫 이사들이 치열하게 다퉜는데 정작 이 문제에 대해선 잡음 하나 없이 쉽게 타협했다”며 “이는 KBS이사회의 부도덕성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KBS 이사회는 지난 14일 열린 이사회에서 인상안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이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KBS 한 이사는 “KBS 이사는 회사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업무량이 많다”며 “적은 액수를 퍼센테이지(%)화 해 부도덕한 집단인 양 매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 문제를 놓고 KBS노조는 ‘내부개혁 차원의 접근론’을 내세워 자체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언론시민사회단체는 ‘공영방송과 관련된 사항은 내부 조직원만의 문제가 될 수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