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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해소' '통합' 등 과제 산적

한겨레 서형수 대표이사 선출

장우성 기자  2007.03.14 16: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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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가 대통합을 통해 변화를 이룰 것인가, 갈등을 1년 미루는 데 그칠 것인가.
서형수 후보가 9일 투표를 거쳐 1년 임기의 한겨레 새 대표이사로 선출됐다. 31일 주주총회를 통해 승인을 받는다.

한겨레 내에서는 단일화 추대 과정상의 일부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진정성 등 의의에 대해서는 일단 공감하는 해석을 내린다. 편집국 내에는 “합의가 세 후보들의 일방적인 논의에 의해 결정됐다는 점은 ‘흠집’”이라고 지적하는 의견도 적지않다. 그러나 세 후보가 개인의 이익을 위한 뒷거래가 아닌 대의에 공감해 합의를 이뤘다는 점에 대해서는 대체로 수긍한다는 것이다. 편집국의 한 기자는 “이번 선거는 기존의 계파 구도에 더해 편집국-비편집국의 대결 양상으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였다”며 “후보 단일화의 정신은 통합의 리더십을 내용상 관철시키려 한 데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합의 추대는 후보 간들의 불안한 타협이었으며 끝까지 유권자에게 뜻을 물었어야 했다”는 비판도 있다. 이들은 투표 결과 나온 적지 않은 무효표와 낮은 지지율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대와 우려 속에 출범할 서형수 대표이사 체제는 무거운 과제를 떠맡게 됐다.

조만간 시행될 것으로 보이는 편집국장 임명동의 요청 등을 비롯해 앞으로 어떤 인사정책을 펼칠 지 주목된다. 인사에서 ‘통합의 정신’이 존중돼야 한다는 것이다. 편집국의 한 기자는 “안팎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강한 리더십을 가진 국장을 선출하는 게 현 상황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 대표이사는 직접 면담을 비롯한 여러 채널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적인 문제 해결도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사장 부재와 여러 가지 시장 요인이 겹쳐 한겨레의 1,2월 광고매출은 목표치에 꽤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리더십 창출의 제도화’도 관건이다. “최우선적으로 통합적 리더십 창출을 제도화한다”는 게 합의 추대의 조건이기도 했다. 서 대표이사는 선거과정에서 “지금의 사원투표 방식은 법적으로도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분열만 심화시킨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직선제냐 간선제냐 하는 식의 논란보다는 소유지배구조 개선이 핵심이라는 지적도 많다. 제도가 아니라 대표이사의 리더십이 문제였다는 의견도 적지않다.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편집국-업무직의 갈등 해소 문제도 통합을 위한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편집국의 한 기자는 “후보단일화에 나타난 통합의 대의는 새 대표이사 체제가 어떻게 회사를 운영하는가에 따라 검증될 수밖에 없는 상태”라며 “구성원들의 적극적 참여는 물론 이를 이끌어낼 경영진의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