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 프로이트, 모차르트, 베토벤, 아돌프 로스, 오토 바그너. 이들의 공통점은? 미술에서 인문학, 음악, 건축을 넘나든, 인류 역사에 남을 여섯 명의 거장들은 모두 ‘빈’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졌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수도였던 빈은 나폴레옹의 말발굽을 올려다보기 전까지는 유럽의 심장이었다. 아니, 정확하게는 베토벤의 희망이자 절망이었던 그 ‘영웅’조차 그 섬세한 박동만큼은 멈추지 못했다고 하는 게 옳겠다.
필자의 표현대로 ‘유럽의 허브’이자 예술과 문화의 고도였던 이곳은 인류의 삶을 젖과 꿀로 채색한 천재들의 보금자리가 되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저자는 세 번의 직접 방문을 통해 이들과의 대화를 시도했다. 직접 촬영한 사진과 풍부한 그림 탓에 한 장 넘길 때 마다 빈의 거리를 한 걸음 걷는 듯하다.
책을 덮고 나면 이제는 옛 추억처럼 희미해진 지성과 예술의 시대에 다시 태어난 듯한 행복을 느낄 것이다. 꿈틀대는 현장감과 풍부한 자료, 담백한 문체는 빈과 여섯 영웅을 호흡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교본으로서 충분한 자격을 준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의 미덕은 인물과 역사, 공간에 대한 상쾌한 탐구, 나아가 그것들의 조화로운 통일이라고 할 것이다. -열대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