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언론사를 다룬 책들은 많다. 각 저작들의 미덕은 분명하다. 하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시대적으로 편중된 경우가 있다. 현대에 대한 분석이 미진하기도 하다. 신문과 공중파 방송 중심의 서술은 다매체 시대로의 진화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기에 부족하다. 지나친 정치적 목적이 개입될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 한계도 있었다. 또 언론은 당시의 사회상과 떨어질 수 없다. ‘역사의 대중화, 대중의 역사화’가 화두가 된 요즘, 허기를 숨길 수 없다.
강준만 교수의 ‘대중매체사’는 이런 문제들을 대체로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신문, 방송 중심의 언론사에서 잡지, 출판물, 영화, 뉴미디어 등을 포괄한 대중매체사이자 다양한 층위의 삶을 복원한 문화사로서의 접근이 주목된다.
사적(史的) 작업이 본격화되지 못한 노무현 정권 시대 대중매체사를 다뤘다는 것도 볼거리다. 신문법논란, UCC열풍, DMB 등 최신 키워드에 대한 역사적 기록을 찾을 수 있다.
강 교수는 머리말에서 ‘언론개혁’과 같은 목적 지향성보다는 ‘객관’과 ‘공정’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우리 언론의 역사에 대한 해석이 ‘언론통제사’를 벗어날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이는 이전 저작인 ‘권력변환:한국언론117년사’을 개정하고, 자신의 17년 된 강의노트를 덧셈한 결과다. 그러나 여전한 것은, 특유의 치밀하고 광범위한 실증이라 하겠다. -인물과 사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