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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일보 박진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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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음하는 주거복지’가 기획된 계기는 지난해 9월말 민주노동당 소속 심상정 의원이 발표한 보도자료였다. 심상정 의원은 ‘전국에 11만명이 판잣집이나 움막 토굴에 살고 있으며 그 중 6만8천명이 수도권에 집중해 살고 있다’고 발표했다.
심상정 의원의 보도자료는 발표 즉시 연합뉴스뿐만 아니라 주요 언론사 인터넷 사이트에 기사로 보도됐다. 그러나 거기서 끝이었다. 보도자료상의 수치만 인용해 보도했을 뿐 극한의 주거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밀착보도한 사례는 전무하다시피 했다.
그 날 이후 심 의원실의 보도자료는 좀처럼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1평당 아파트 가격이 2천만원을 훌쩍 넘긴 부동산 광풍 시대에 아직도 동굴과 움막집에서 사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본격적인 기획은 11월 중순부터 시작됐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최저주거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거처에 사는 이웃들의 고통이 커질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보도를 늦출 수 없었다. 특히 정부와 사회의 모든 관심이 폭등하는 아파트값 잡기에 집중돼 있던 때여서 주거극빈층의 고통은 더욱 관심의 사각에 내몰리고 있었다.
부산일보의 이번 보도는 발로 뛰는 전통적인 취재형식에 더해 주거극빈층의 실태를 통계로 분석, 취재보도기법을 진일보 시켰다고 판단한다. 본보는 표준화된 설문지를 바탕으로 주거극빈층을 심층면접, 인구통계학적 속성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인 환경까지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본보 취재팀이 SPSS(사회통계 분석프로그램)를 이용, 주거극빈층의 실태와 욕구를 빈도와 교착분석뿐 아니라 아노바(3개 그룹의 평균 차이가 의미 있는 것인지 알아보는 통계분석)와 회귀분석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동의대 권승 교수팀의 도움이 실로 컸다.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권 교수팀에게도 감사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