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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보도부문]KBS 김건우 기자

대한민국 미술대전 비리의혹

KBS 김건우 기자  2007.03.07 16: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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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김건우 기자  
 
취재의 발단은 지난 연말의 한 송년회 자리였다. 모 중견화가가 대한민국미술대전에 관한 희한한 얘기를 꺼냈다. 상금을 포기하고 돈을 더 얹어주고 상을 받는다는 얘기, 입선에 얼마고 특선에 얼마라는 얘기하며, 미술대전을 주최하는 한국미술협회의 이사장 선거에 엄청난 돈이 쓰이고, 또 당선되면 쓰인 돈의 몇 배를 뽑는다는 얘기, 돈이 많이 드는 이유는 회비를 대납해줘야 하기 때문이고, 그렇게 쓰인 돈을 미술대전을 통해 뽑는다는 얘기까지.... 강한 의구심이 들었다. 정말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자료를 찾아봤더니 취재가 관건일 뿐,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해묵은 얘깃거리였다. 우선 전문가를 만나 비리의 구조와 원인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곧바로 취재에 착수했다.

처음 주안점은 한국미협 선거의 회비 대납 의혹이었는데 접촉한 이들마다 심증만 얘기할 뿐, 물증을 제시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미술대전과 관련된 결정적인 제보를 접하게 됐다. 낙선작이 특선작으로 둔갑했다는 것. 먼저 심사위원들부터 접촉했는데 이 과정에서 심사위원들의 말이 엇갈리고, 일부는 말을 조금씩 바꿔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모 심사위원의 말이 취재의욕에 불을 당겼다. “하루 이틀 된 것도 아닌데 젊은 양반이 너무 깊게 파고드시네”라는 말이었다.

각종 의혹들을 수집하면서 심증을 굳히게 된 상황에서 한국미협 사무실을 찾아가 심사결과 명단 등 관련자료들을 직접 확인했다. 이후 여기서 발견된 문제점들을 하나씩 확인해 나갔고, 소기의 성과를 거두게 됐다.

하지만 이번 보도로 인해 미술계 전체가 매도당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본의 아니게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 분들께는 죄송한 마음이다.

끝으로 이 지면을 빌어 이번 취재를 전폭적으로 지원해준 권혁주 팀장과 많은 도움을 준 여러 선배들, 특히 함께 고생한 이철호 기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