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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8일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의결하는 주주총회에 앞서 언론노조와 민영방송노조협의회는 SBS 목동 방송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주회사 전환에 반대하는 주요 주주들을 비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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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재허가 당시 소유-경영 분리 집중추궁
지주회사 전환하면 SBS와 현 자회사 SBS미디어홀딩스 자회사로
주주들, 지분율 감소이유 ‘반대’
SBS(대표이사 안국정)가 추진하려 한 지주회사 전환이 또다시 무산됐다.
SBS는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서울 목동 사옥에서 제17기 주주총회를 열고 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회사분할안을 상정했으나, 찬성 59.84%, 반대와 기권이 각각 40.14%, 0.02%로 부결됐다. 의결에 필요한 출석 주주 3분의2에 해당하는 찬성을 얻지 못한 것이다.
이로써 지난해 3월 지주회사 전환이 주주들의 반대로 이사회 의결에서 통과하지 못해 주주총회 안건으로조차 상정되지 못하고 무산된 것에 이어 2년 연속 지주회사로의 전환에 이르지 못했다.
주총에서 회사분할안이 부결되자 SBS는 “경영투명성을 제고하고 방통융합 시대를 맞아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해온 지주회사 전환이 무산된 것이 아쉽지만 법 절차에 따른 주총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측의 겸허한 수용에도 불구하고 SBS의 지주회사 전환 무산은 올해 예정된 재허가 과정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특히 SBS는 지난 2004년 재허가 과정에서 방송위원회로부터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집중 추궁을 당했기 때문에 지주회사로의 전환 무산은 재허가 과정에서 다시 이슈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SBS의 관계자는 “2004년 상황과 지금의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소유 경영의 문제가 재허가에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도 “그렇다고 SBS가 그 문제를 개선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며 (주총 이후)지주회사를 다시 추진할 동력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미 주주총회에서 지주회사 전환이 무산돼, 향후 이 문제가 다시 거론되기까지는 시간이 흘러야 하며 그 과정에서 일부 주주들을 설득, 지주회사 전환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노조 최상재 위원장은 “당장 추진하지는 않겠지만 일부 주주들에 대한 설득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주주 2~3명의 6%지분 정도만 바꿔도 주주총회를 다시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재허가에 대한 방송위원회의 심사 전까지 반대를 표명한 일부 주주들을 설득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지주회사로 전환했을 경우 SBS가 SBS미디어홀딩스의 자회사로 되며, SBSi, SBS골프채널, SBS프로덕션, SBS인터내셔널 등 6개의 현 SBS 자회사가 SBS미디어홀딩스의 자회사가 돼 SBS와 평등한 관계가 된다. 따라서 이들 자회사에 대한 자신들의 지분율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는 주주들이 여전히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재허가 전까지는 지주회사로의 전환 문제가 수면 밑으로 가라앉은 잠복기 상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주회사 전환이 재허가 과정에서 다시 시도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연합뉴스 이희용 엔터테인먼트부 부장은 “SBS 노조와 언론·시민단체들은 재허가 추천 심사를 이유로 주주들의 경영 간섭 배제, 교차소유 금지, 더 나아가 일부 주주들의 퇴출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고, 주요 주주들은 주주의 정당한 권리 등을 내세워 방어에 나설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SBS와 일부 지역민방에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종용하면 태영과 SBS는 임시 주총을 열어 지주회사제 도입을 다시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대혁 기자 daebal94@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