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바람이 ‘정권교체’를 불렀다.” 많은 조합원들은 기호2번 이준안-허찬회 후보의 당선이 언론노조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부른 결과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대부분은 선거 돌입 전 언론노동운동에서 잔뼈가 굵은 현상윤-김종규 후보의 기호1번이 유리한 점이 많다고 내다봤다. 기호2번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졌고 중앙에서의 경험도 적었다. ‘이변’이라면 ‘이변’인 셈이다.
조합원들은 기존 언론노조 노선을 계승하는 것으로 보인 기호1번에 대한 ‘표심’은 현 집행부에 대한 평가에 좌우될 수밖에 없었다고 입을 모은다. 한마디로 많은 조합원들은 변화를 원했다.
한 조합원은 “기존 집행부는 대의명분 중심의 정치 사업에 치우친 감이 있었다”며 “이 과정에서 집행부와 일선 조합원 사이에 괴리가 깊어진 듯 하다”고 분석했다. 현장의 목소리에서 멀어진 집행부가 신임을 얻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일부 조합원들은 “기호 1번 측이 최근 미디어환경의 변화에 따른 개별 언론사의 위기, 더 나아가서 언론계 자체의 위기에 대한 현실인식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줬다”고 지적한다.
개별 회사들의 절박한 현안보다는 대외적 문제에 치중하면서 “안팎을 아우르는 투쟁을 모색하는 데는 부족하지 않았는가”라는 것이다.
기호2번이 열악한 신문사, 지역 지부의 현실에 관심을 갖고 현장 방문 및 밑바닥 민심을 중점적으로 훑은 것이 승리의 원인이라는 분석도 많다. 변화를 내세웠던 이준안 후보의 당선으로 언론노조가 큰 탈바꿈의 과정을 겪으리라는 예상도 적지 않다. 기층의 여론을 중시하는 쪽으로 방향이 바뀌리라는 것이다.
기호2번을 지지했던 한 조합원은 “새 언론노조는 기존의 방송사 일변도에서 벗어나 신문을 비롯한 가장 위급한 약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며 “이것이 일단 가장 크게 추구하게 될 변화”라고 말했다.
급격한 변화는 없으리라는 전망도 있다. 기호2번을 지지했던 모 지부장은 “언론노조는 노동조합의 단순한 연합체가 아닌 사회적 의미를 갖는 조직”이라며 “위상에 걸맞는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전체 기조에서 현격한 변화를 가져오기는 어렵지 않겠냐”라고 예상했다. 한 조합원은 “절반 가까운 대의원이 기존 노선에 동의를 표시했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