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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장 "언론사 압력" 발언 파문

월간중앙·한겨레 인터뷰서…국세청, 정정보도 청구

장우성 기자  2007.02.28 17: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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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장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언론사가 기자들을 동원해 간접적으로 압력을 넣고 국세청장의 뒷조사까지 한다”고 주장하면서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월간중앙 3월호에 따르면 전군표 국세청장은 인터뷰에서 “언론사는 기자들을 동원해 국세청의 동향을 취재하고 간접적으로 압력을 넣기도 한다. 심지어 국세청장의 뒷조사까지 한다”고 주장했다.

전 청장은 “최근의 한 언론사는 사주의 상속·증여세 문제로 세무조사를 받고있다”며 “사주 개인에 대한 조사인데 왜 편집진 쪽에서 국세청에 압력을 넣느냐”고 밝혔다.

현재 국세청이 상속 증여세 관련 조사를 벌이고 있는 언론사는 조선일보다.

24일자에 실린 한겨레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전 청장은 “언론사가 뒷조사를 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지난번 인사청문회에서 나왔던 차남의 방위산업체 근무에 관해 뒷조사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26일자 사설을 통해 “국세청장이 언론의 정당한 취재활동을 부당한 압력으로 부풀려 발표했다면 언론을 모독한 행위다. 반대로 특정 언론사가 취재를 빌미로 세무조사를 방해하고자 부당한 압력을 넣은 게 사실이라면 국세청장과 국민 앞에 공개사죄해야 마땅하다”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문제를 제기한 국세청장이 먼저 구체적인 압력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밝히는 게 순서”라고 주장했다.

국세청은 26일 해명자료를 내고 언론 보도를 반박했다.
국세청은 이 자료에서 “국세청장이 모 언론사의 인터뷰에서 특정언론사를 지칭한 사실이 없으며 언론사 편집진이 세무조사와 관련하여 압력을 행사하였다고 언급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국정원·경찰·국세청 등 권력기관이 다 망했다. 정부의 공권력이 먹혀들지 않고 있다”고 답변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해당 언론사 측에 정정보도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월간중앙 허의도 편집장은 국세청이 언론사 편집진의 압력 행사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데 대해 “책에 나와 있는 그대로”라며 “기사가 나간 이후 국세청을 비롯해 당사자들에게 연락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허 편집장은 “일부 언론이 선정적으로 포장해 월간중앙의 기사가 특정 언론을 지목한 것처럼 비춰진 것은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전 청장을 인터뷰한 한겨레 정혁준 기자는 “월간중앙 기사를 보고 인터뷰를 정식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직접 찾아가 퇴근 중이던 청장을 만났다”며 “하루 만에 말을 뒤집는 것을 보니 공직자들이 언론을 상대로 싸움을 피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정 기자는 27일자 기자수첩에서 “전 청장이 자신의 발언을 거둬들이고 싶어 하는 연유는 미뤄 짐작이 간다”며 “하지만 한 국가기관의 장이라면 자신의 발언에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게 옳지 않을까”라고 썼다.

한편 조선일보는 국세청에 대한 압력 행사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경영기획실의 한 관계자는 “국세청장이 개인적인 느낌을 말한 것을 두고 뭐라 할 수 있느냐”며 “앞으로 구체적인 추가 발언이 나오기 전에는 대응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