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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네티즌 청원' 여론형성 '새 章'

사회적 이슈 제기, 문제 해결…후속취재 등 언론도 참여

이대혁 기자  2007.02.28 16:4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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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운영하는 ‘미디어다음’의 ‘네티즌 청원’이 새로운 장으로 자리 매김 하고 있다. ‘네티즌 청원’은 온라인 서명 공간으로 네티즌들이 직접 여론 형성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네티즌들은 이곳을 통해 불합리한 법 제도, 소비자로서의 불만족스러운 제품이나 서비스, 생활 속 관행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고 있다.

지난 2004년 12월 ‘모피를 입느니 차라리 벗겠다’는 모피 반대 운동 청원이 그 시초다. 이 후 네티즌들이 참여가 봇물을 이뤄 2년 남짓한 기간 동안 1만여 건에 달하는 청원이 올라와 있다.

이를 통해 사회적 이슈를 제기하며 문제를 해결한 사례도 다수다.

특히 지난 2005년에는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의 ‘대졸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공식 사과를 요청한 네티즌 ‘풋어른’의 ‘전여옥 의원님, 대졸만 피선거권이 있답디까?’라는 청원이 6천5백31명의 서명을 받아, 당시 박근혜 대표가 공식 사과하고 당사자인 전여옥 대변인도 사과한다는 뜻을 밝힌 사건은 유명한 일화로 남았다.

또 코카인을 운반했다는 혐의로 프랑스 정부에 붙잡힌 주부 장미정씨 역시 네티즌 ‘라울’의 ‘마약누명 주부 장미정씨를 도와주세요’라는 청원과 8천9백73명의 서명에 힘입어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3월 모 놀이동산의 인명사고와 관련, 네티즌들이 무료입장 행사를 비난하며 놀이기구의 안전점검을 요구해 수렴됐다. 유료 입장으로 시민들의 원성을 샀던 인사동 ‘쌈지길’ 역시 한 네티즌의 청원이 많은 지지를 받아 무료화 전환에 성공했다. 또 군인에 대해 출입을 제한한 레스토랑은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했으며, 자살을 암시하고 조장한다는 청원에 모 업체는 지하철 광고를 철회한 경우도 있다.

이렇듯 서비스에 대한 불만부터 정치적 사건까지를 다루는 여론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하다 보니 언론의 관심도 높아졌다. 더욱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청원들이 실제 반영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후속이야기와 이슈에 대한 취재가 언론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연합뉴스는 지난해 10월부터 ‘다음’과 공동으로 네티즌 청원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선보이는 ‘연합뉴스 네티즌청원’ 코너를 마련하기까지 했다.

연합 영상제작부 이창섭 부장은 “그동안 언론사의 독점이던 의제설정을 네티즌과 같이 하는 차원”이라며 “네티즌들이 형성한 공동체 안에 언론이 참여하는 것으로 기존 공급자 중심의 언론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와 관련 ‘미디어다음’ 홍보팀의 이승진 대리는 “네티즌이 제시한 의미 있는 청원들을 동영상을 통해 전달함으로써, 보다 생생하고 깊이 있는 UCC 확산에 기여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며 “화제가 되었던 이슈에 대해 주위를 환기시키고 보다 심층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