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이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매경 정철진 기자와 YTN 신웅진 기자가 그들이다. 정 기자가 쓴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와 신 기자가 쓴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는 대부분의 서점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 27일 현재 영풍문고가 선정한 베스트셀러에 정 기자의 책이 1위, 신 기자의 책은 3위를 차지했으며, 교보문고에서는 정 기자가 1위, 신 기자가 4위에 각각 올랐다.
인터넷 서점 ‘yes24’와 ‘알리딘’에서도 베스트셀러의 상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책의 인기는 지속적이다. 이미 각각의 책이 10만권의 판매부수를 넘어 20만권에 육박한 상태로 출판계에 따르면 ‘대박’인 셈이다. 자신들도 놀랐다고 말할 정도다.
보통 재테크 관련 서적과 청소년 관련 서적은 판매량이 1만권 안팎이면 비교적 성공했다는 평가를 듣는다고 할 때, 이 책들의 성공 스토리는 기자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출판계 및 언론계에서는 이들의 성공에 대해 대중적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실용성에 주목한다. 한 문화담당 기자는 “기자들의 글쓰기가 딱딱하지 않고 쉽게 읽히는 편이라 우리 사회 전반적인 실용지향, 정보지향성과 맞아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사회 전반적으로 쉬운 글쓰기, 실용적 글쓰기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독자들에게는 짧은 호흡의 글을 쓰는 기자들의 글쓰기가 선호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라는 직업이 갖는 신뢰성과 트렌드를 읽는 안목도 성공의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디지털 정보화 시대에 신속성이라는 뉴스의 특성보다는 분석을 통한 차별화가 더 필요한 시기여서 기자에서 작가로 가는 ‘중간필자’로 기자가 제격이라는 것.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기호 소장은 “현대 사회는 정보만 전달하는 시대는 끝나고 뉴스 이상을 생산해내지 않으면 경쟁력이 없는 시대”라며 “일종의 차별화된 ‘차이’가 있는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기자들에게 오히려 더 많은 기회가 생긴다”고 말했다.
두 책은 한 소장의 지적처럼 차별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특정 독자층을 타깃으로 설정했다. 정 기자는 갓 입사한 20대와 30대 초반의 재테크에 집중했다. 신 기자는 반기문 UN사무총장을 통해 공부하는 청소년층을 타깃으로 설정했다. 이는 수많은 재테크 서적과 쏟아지는 반 총장에 대한 서적에서 각각 ‘군계일학’이 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기자들이 작가가 되는 것이 대세라는 주장도 나온다. 어떤 사건이나 현상을 세밀하고도 거시적으로 보는 종합적인 관점을 가진 기자가 우리 사회를 위해서도 작가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기호 소장은 “기자들의 저술 활동은 기자 개인은 물론 언론사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기자는 자신만의 주류 분야를 선택해 충분한 데이터베이스와 인적네트워크를 마련해야 하며 언론사는 그러한 방향으로 인적배치와 연구를 배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대혁 기자 daebal94@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