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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시청률 경쟁, 콘텐츠 질 저하 우려

KBS·MBC 심층보도 소재 고갈…연성화 많아

정호윤 기자  2007.02.15 16: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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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MBC ‘뉴스데스크’시청률이 6년만에 KBS ‘뉴스9’를 추월하면서 메인뉴스에 대한 양 사간 시청률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경쟁심리가 뉴스콘텐츠 질의 전반적인 하락을 불러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양 사간의 메인뉴스 시청률은 지난달 29일 ‘TNS미디어코리아’가 집계한 수도권 일일시청률에서 MBC가 우위를 점한 뒤 보름여 동안 근소한 차를 유지하고 있다.

KBS ‘뉴스9’는 이달 들어 1일과 6일을 제외하고 평일시청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2일 3.3%p차가 최대인 것에서 알 수 있듯 양 사간의 격차는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MBC는 상대적으로 ‘느긋’, KBS는 팀장급 이상 간부들을 중심으로 ‘조급’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과도한 경쟁이 가져오는 폐해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강화된 집중·심층보도는 여전히 KBS와 MBC 메인뉴스의 핵심이지만 최근 들어 소재의 고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12일 방송된 MBC의 ‘전문직 여성돌풍’이나 13일 KBS ‘가난탈출 갈수록 난망’은 이미 일반화된 현상을 눈에 띠는 대안이나 원인분석 없이 집중·심층 타이틀롤을 걸고 보도했다는 분석이다.

또 11일 MBC의 ‘변태사이트 초등학생이 운영’ 리포트는 도입부분에 여성들이 남자에게 가혹행위를 하는 등 변태적인 내용의 삽화를 그대로 방송했고, 10일엔 탤런트 정다빈 씨의 자살소식이 톱뉴스를 장식했다.

MBC 노보에 게재된 보도민실위보고에 따르면 “최근 집중취재 아이템의 경우 취재기자들에게 과부하가 걸리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흥밋거리 단순 사건사고 뉴스가 다시 많아진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KBS 이종학 보도총괄팀장은 “심층보도 소재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시의성을 가미한 심층보도를 하기 위해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림대 최영재 교수(언론정보학부)는 “방송뉴스에 경쟁바람이 불면서 심층뉴스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아직 관련 소재를 방송매커니즘으로 풀어감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시청자들이 전반적으로 9시뉴스에서 멀어지고 있는 만큼 시청자의 수요에 맞춘 콘텐츠 변화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호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