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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기획보도 부문]광주MBC 이재원 기자

국회 간첩단 사건의…

광주MBC 이재원 기자  2007.02.15 1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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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MBC 이재원 기자  
 
꼭 1년 전인 2006년 1월, 국정원 과거사 진실위가 동백림 사건을 발표한 뒤 박노수가 동백림 사건 관련자 가운데 한 명이라고 소리를 들었고, 가족들의 반응을 취재하기 위한 가벼운 마음으로 나섰다. 하지만 37년이라는 시간의 단절이 처음부터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 도무지 가족들이 찾아지지 않는 것이다. 수소문 끝에 겨우 박노수의 큰 누님을 찾게 됐고, 시간을 뛰어 넘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박노수가 관련된 사건은 67년 동백림 사건과 내용이 똑 같았다. 영국 유학생들이 동베를린의 북한 대사관과 평양을 방문했다는 이유로 간첩으로 몰린 것이다. 그렇지만 결말은 동백림 사건과 너무나 달랐다. 사형 판결은 났지만 실제 집행이 이뤄지지 않고 관련자 대부분이 2년 안에 석방된 동백림 사건과 달리, 69년 국회 간첩단 사건에서는 박노수와 공화당의 김규남 의원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것이다.

중앙정보부가 관련자 대부분을 가명으로 발표해 취재 과정에서 이들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의 도움도 받고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서 당시 관련자들을 한두명씩 알게 되었고, 두 사람이 유학 생활을 했던 영국과 일본, 그리고 사건 관련자들이 살고 있는 캐나다와 덴마크까지 빡빡한 해외 취재에 나서 사건을 다시 역사의 수면 위로 떠오르게 했다.

물론 방송 한 번했다고 해서 두 사람의 억울함이 풀어지고 진실이 규명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관심을 갖고 계속 이어간다면 이루지 못할 일도 아닐 것이다.

끝으로 데일리 리포트까지 제외시켜 주면서 취재를 끝까지 지원해준 박수인 선배에게 정말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함께 취재하면서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었던 후배 정용욱 기자와 강성우 선배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박노수, 김규남 두 사람이 생을 마감한 지 35년째, 두 사람의 명예 회복을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