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언론인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종합편성채널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기존 지상파 방송 규모의 채널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도입을 제안하는 전문가 모임’(공동대표 문창재 유숙렬 유재천 최열·이하 발의인단)은 지난 4일 다매체·다채널 시대에 발맞춰 케이블 및 위성용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채널)의 도입을 요구하는 정책 건의서를 방송위원회에 전달했다.
이번 정책제안은 전·현직 언론계 인사를 비롯해 시민사회계 학계·교육계 문화·예술·체육계 법조·정관계 경제계 등 각계 인사 1백33명이 뜻을 모았다.
하지만 새로운 종편채널 승인되기까지 지상파 3사와 케이블사업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얽혀 있기 때문에 사회적인 공감대 형성이 관건이다.
단국대 김평호 교수(언론정보학)는 “종합편성을 하는 지상파 3사가 있기 때문에 자원낭비라는 지적이 있을 수 있으나 시청자의 다양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별도의 창구가 필요하다”며 “도입을 위해선 일상적인 정책 프로젝트가 아닌 넓은 의미의 사회적인 공감대가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개념과 필요성 종편채널은 보도 교양 오락 등의 방송 분야에 관한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편성할 수 있는 방송사업자를 말한다.
현재 종편채널에 관한 규정은 방송법(제2조 18항)과 방송법 시행령(제50조) 등에 명시돼 있다.
종합편성채널의 필요성은 기존 지상파와 대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구조를 개선하고 더 나아가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 시청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는 게 발의인단의 주장이다.
무엇보다 TV를 시청하는 전체 1천8백만 가구 중 케이블 혹은 위성TV 가구수는 1천6백만에 이르지만 케이블 및 위성 쪽엔 종합편성 채널이 단 한군데도 없는 현실도 반영됐다.
아울러 새로운 종편채널 도입을 통해 독립제작사나 군소 PP들이 자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활로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실제 영국의 채널4(C4)나 호주의 SBS 등도 공영방송인 BBC1·BBC2, ABC에 대한 대안으로 설립됐다.
전망 및 과제 종편채널에 관한 규정 등은 2000년에 만들어진 방송법에 이미 규정되어 있다.
다만 이 같은 채널이 도입되기 까지 방송위 정책검토, 공청회 등을 통한 여론수렴과정, 사업자공모, 승인 등 여러 과정이 남아있다.
더구나 종합편성이나 보도전문채널, 홈쇼핑채널 등은 방송위의 승인(방송법 제9조 제5항)이 필요하다.
때문에 종편채널이 도입되기 위해선 방송위의 의지뿐만 아니라 도입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대 형성이 우선돼야 한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윤호진 책임연구원은 “케이블 종합편성채널은 원론적으로 필요하지만 케이블방송의 설립취지인 전문성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시기상조”라며 “지상파방송의 과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면 지역연합채널이라든지 경인방송 출범 등을 통해 다원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2기 방송위에서 이미 정책 검토는 끝났기 때문에 추진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게다가 방송정책을 총괄하는 방송위가 종편채널 승인에 앞서 기존 케이블과 지상파방송 등 이해관계가 맞물린 당사자들과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또 다른 관건이다.
방송위 관계자는 “실무진이 검토 중이기 때문에 아직 안건으로는 올라오지 않다”면서 “그러나 케이블이나 지상파방송 등과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쉽게 논의할 사항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창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