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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의원 "기사삭제는 강제 낙태나 마찬가지"

언론노조, 13일 시사저널 사태 관련 삼성 앞 기자회견

이대혁 기자  2007.02.15 15:3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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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기사를 편집국장의 동의 없이 삭제한 것은 남편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임신 9개월째인 산모를 강제로 낙태시킨 것과 다름 아니다.”

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가 13일 오후 태평로 삼성 본관 앞에서 주최한 ‘자본권력 삼성의 언론통제 규탄’ 기자회견에서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이같이 말하며 삼성관련 기사를 삭제한 금창태 사장을 비판했다.

노 의원은 “지난 1987년 시민들이 이뤄낸 민주화의 상징인 6·29선언 5번째 항목은 ‘자유언론의 창달’과 관련된 것으로 이는 언론에 대한 감시·통제를 그만 하겠다는 의미였다”며 “그러나 20년이 흘러 안기부가 물러난 자리에 경제 권력인 삼성이 자리잡았다”고 주장했다.

시사저널 안철흥 노조위원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삼성 본관 앞에 펜을 들고 기사를 써야 할 기자들이 다시 서 있다”며 “삼성을 향한 날선 기사는 더 이상 펜으로 쓸 수 없기 때문에 서글프고 참담하지만 이것이 21세기 대한민국 언론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삼성은 시사저널 사태가 노사 문제라고 주장하지만, 삼성이 시사저널 사태의 원인 제공자임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기사가 삭제되던 그날, 삼성의 언론통제가 어떻게 작용했는지 시사저널 기자들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지난해 이맘때 삼성은 국민께 변화를 약속했지만 시사저널 사태로 그 약속은 공허한 것이 됐다고 지적하며 삼성의 환골탈태를 요구했다.
이어 “정치권력이 압도하던 권위주의 시대, 선배 언론인은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신념으로 몸으로 기사를 썼다”며 “자본 권력이 압도하는 지금, 우리는 ‘펜은 돈보다 강하다’는 신념으로 또다시 몸으로 기사를 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