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의 편집국장 전격교체가 대표이사의 퇴진으로 이어졌다.
한겨레 정태기 사장은 13일 임원회의에서 사의를 밝혔다.
정 사장은 이날 회의에서 12일 곽병찬 편집국장 후보에 대한 임명동의 투표가 부결로 처리됨에 따라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곽 후보는 투표자 1백50명 가운데 찬성 73표, 반대 72표를 얻어 과반수인 76표를 넘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 무효표는 5표, 투표율은 76.1%였다.
정 사장은 자세한 사퇴의 변은 나중에 따로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사의가 공식으로 받아들여지기 까지 이사회 등을 통한 절차가 남아있으나 대표이사의 유고는 이제 기정사실”이라고 말했다.
대표이사가 물러나면서 직무대행은 이사 가운데 서열 1위인 김효순 편집인이 맡게됐다.
한겨레는 3월17일 예정이었던 정기 주주총회를 31일로 연기해 대표이사 선거 체제에 들어간다.
법적으로는 주주총회 3주전까지 대표이사 후보 선출을 마무리해야 한다.
최근 열흘 동안 벌어진 이번 사태를 두고 편집국 내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기자들은 “사장 퇴진은 독단의 결과이며, 앞으로 한겨레의 정체성과 미래를 두고 노장-소장 그룹 간의 논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다른 기자들 사이에서는 “일련의 사태는 편집국원 모두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우발적 상황에서 빚어진 것이라, 이후의 전개 과정도 단정적으로 말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한겨레는 14일 신임 대표이사가 지명한 편집국장이 임명동의 투표를 통과할 때까지 정영무 수석 부국장이 편집국장 직무대행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영무 편집국장 직무대행은 15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장우성 기자 jea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