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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새내기들 해외취재 '신선'

1년차 20명, 아이템 선정부터 취재까지

장우성 기자  2007.02.07 16: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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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들아, 세계로 나가라.” 조선일보가 입사 1년 이내의 젊은 기자들을 중심으로 한 기획시리즈 ‘새내기 기자들이 전하는 월드리포트’를 내면서 새로운 기자 교육 방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

조선닷컴을 통해 연재되고 있는 이 시리즈는 수습 과정인 46기 13명, 45기 7명이 해외 취재한 기사를 싣고 있다. 이석호 기자가 필리핀 마닐라에서 취재한 ‘공부하러 갔다 성매매에 빠진 한국 학생들’은 조회수 30만회를 넘어섰다. 피지의 쿠데타 군 사령관 인터뷰에 성공한 원정환 기자의 ‘피지에서 일어난 이상한 쿠데타’도 선배 기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현재 9회까지 연재된 이 시리즈는 앞으로 3회 분 정도가 추가로 실릴 예정이다.

20명의 1년차 기자들은 입사 후 2주간의 기초소양교육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해외 취재에 투입됐다. 기자 스스로 취재 아이템 선정에서부터 계획 수립까지 책임졌다. 데스크의 조언이나 간섭은 전혀 없었다. 여권 수속까지도 본인이 직접 알아서 했다. 현지에서 섭외 등도 본인의 몫이었다. 회사는 경비 등 외적인 지원만 했다.

이 시리즈는 방상훈 사장이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모 신문사가 수습기자 교육 과정에서 지방 MT를 통해 소속감 등을 고무시켰다는 보고에 “우리는 한 단계 뛰어넘어서 하자”며 새내기 기자들의 해외 취재를 제안했다는 것이다.

방 사장은 신년사에도 밝혔듯이 “조선의 신문업계 1위 수성이 과연 탁월한 콘텐츠로 이뤄낸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콘텐츠 경쟁력 강화”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 높은 콘텐츠는 기자들의 역량에 달려있으며 그 요체는 기자정신과 글쓰기 능력이라는 것이다.

조선 측은 최근 신문 제작환경이 현대화되면서 과거 같은 기자정신과 글쓰기에 대한 일대일 밀착 교육이 어려워졌다는 데서 고민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컴퓨터 시스템이 도입되기 전에는 교육 과정에서 선후배 간의 강한 스킨십이 가능했다. 기사 하나를 쓰더라도 선배의 숨결을 통해 지도와 교육을 할 수 있었다. 이런 끈끈함이 강한 기자정신과 글쓰기 능력을 키우는 데 보탬이 됐다.

변화된 환경은 업무의 효율성은 기했지만 기자 역량의 핵심을 허술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출입처 위주의 매너리즘에 빠진 수동적 수습 과정보다는 개인의 창의력과 근성을 살릴 수 있도록 “자유롭게 풀어놔보자”는 발상의 전환을 꾀했다는 것이다.

3~4일 가량의 취재를 마치고 제출한 새내기 기자들의 기사는 기대 이상이었다는 평가다.

이종원 경영기획실장은 “선배 기자들에 비해 신선한 발상과 감각, 열정을 느낄 수 있어 전체적으로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한다”고 말했다. 최근 조선이 강조하고 있는 동영상 취재에서도 젊은 기자들은 왕성한 소화능력을 보여줬다는 뒷이야기다.

이종원 실장은 “앞으로 해외 취재 기회를 윗 기수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중견 기자들의 단기 해외 취재여행도 장려할 필요성을 느낀다”며 “이를 통해 콘텐츠의 차별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