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1년을 넘어선 지상파DMB는 단말기 보급 측면에선 기대 이상이지만 수익사업으로 자리잡기까진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지상파DMB에 대한 각 방송사의 투자는 지금까지 7백억원을 넘어서는 등 적극적이다.
하지만 광고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등 마땅한 수익원을 찾지 못하면서 아직까지 ‘밑빠진 독에 물붓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개 지상파DMB 사업자는 치열한 경쟁 끝에 사업권을 손에 넣었지만 신규서비스에 대한 거품이 걷히면서 고민에 빠져있다.
준비와 설계, 사업모델 마련이 미흡한 상태에서 성급히 출범하다보니 상용서비스로 안정화 되기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KBS는 지상파DMB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3백억원 가량 투입했으며 향후 5백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BS는 올해 DMB운영과 송출에만 28억원 정도를 투입할 방침이다.
KBS 엄민형 DMB추진팀장은 “올 상반기 지역 서비스의 시작이 지상파DMB 재도약의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말까지는 단말기 1천만대 시대가 올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MBC는 지상파DMB 사업에 지금까지 2백억원 이상 투자하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콘텐츠 확대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지만 광고라는 수익원이 담보되지 않고 있어 다른 사업자들과 같은 고민에 빠져있다.
DMB가 리모컨 일체형 TV라는 속성상 광고주의 매력을 끄는데 실패하면서 수익확보가 어렵다는 것이다.
MBC 이재욱 기술기획부장은 “올해는 지상파DMB 6개 사업자와 중계소를 설치하고 각종 연구개발을 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지상파DMB사업에 1백억원을 투자한 SBS는 올해에만 50억원을 추가로 쓸 계획이다.
SBS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지상파DMB 데이터 채널을 통해 교통정보를 알려주는 티팩(TPEG·Transport Protocol Experts Group, 교통정보서비스)을 선보일 예정이다.
SBS는 또한 UCC 업체와 제휴, 지상파DMB에 UCC콘텐츠를 적극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연동형 데이터방송 서비스를 도입, DMB시청 도중 프로그램 관련정보를 볼 수 있게 하는 등 각종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YTN은 지난해 1백억원 가량을 DMB사업에 투자한데 이어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YTN은 음영지역 해소를 위한 망 구축 등 인프라를 갖추는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방송사 지상파DMB 담당자들은 “DMB는 고용창출이 기대되는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일종의 국책사업”이라며 “사업자들이 자생력을 가질 수 있을 때까지 정부나 코바코 등이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호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