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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 시대 위기인가, 기회인가

방송계, 방송·통신 융합으로 수많은 도전 직면

김창남 기자  2007.02.07 15: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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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질의 디지털콘텐츠 확보가 최대 관건

방송계는 올해 본격적인 ‘방송·통신융합 원년’을 맞아 수많은 도전에 봉착해 있다.

이는 새로운 미디어 출현과 맞물려 수용자 이용형태에 큰 변화를 가져와, 그 파급력은 ‘미디어 빅뱅’을 넘어 미디어 시장을 재편할 태세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방송에 있어 시장지배력 약화뿐만 아니라 권력 이동으로 전개돼 신문위기 이후 방송위기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콘텐츠를 실어내는 플랫폼이 기존 지상파 방송 이외 DMB IPTV 와이브로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원 소스 멀티 유스’를 구현, 위기를 또 다른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미디어 사업 가운데 비교적 방송사들의 투자가 원활히 이뤄지는 분야는 지상파DMB사업이다. 반면 IPTV사업은 관련법 제정이 늦어지면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상파계열 사업자인 KBS MBC SBS를 비롯해 YTN 한국DMB U1미디어 등 6개 지상파DMB사업자는 지난 2005년 12월 일제히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들 가운데 지상파DMB 사업에 진출한 방송사들은 올 상반기 중 지역 서비스 확대를 계기로 수익을 기대하고 이에 따라 투자 계획을 잡고 있다.

또한 지상파DMB 단말기 보급 역시 올 연말을 기점으로 1천만대까지 수직 상승해 대중매체로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고 등 수익모델 부재는 지상파DMB사업에 대한 재원 투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와 달리 IPTV사업은 정책을 두고 규제 기구 간 갈등과 사업자 간 대립이 첨예화되면서 관련법 제정이 늦어지고 있다.

게다가 한·미FTA협상에서 미국 측에서 IPTV와 VOD 서비스 개방을 요구,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불확실한 시장상황에 때문에 방송 3사는 예산 배정에서부터 미온적이다.

KBS와 MBC는 올해 IPTV사업과 관련해 별도의 예산을 책정하지 않았으며 SBS도 사업 추이를 지켜보면서 투자 계획 등을 세울 예정이다.

그러나 KBS, MBC, SBS, CBS 등이 관련법이 제정되면 어떤 방식이든 사업에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정부가 뉴미디어사업에 대해 보편적인 서비스를 강조하다 보니 방송사 입장에선 수익을 낼 수 없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필요로 하는 뉴미디어 사업에 쉽게 뛰어들 수 없는 입장”이라면서 “그렇다고 시대적 추세인 뉴미디어 사업을 하지 않을 수도 없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과 맞물려 대부분 방송 관계자는 현 상황을 방송위기로 진단하고 있다. 새로운 매체 출현으로 시장 지배력이 약해지면서 전체 매출에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섣불리 뉴미디어 사업에 투자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새로운 미디어가 시장 안에서 정착하기 위해선 막대한 자본투입이 전제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각종 규제와 기술적인 한계 등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사업 진출이 늦춰질 경우 시장선점 효과가 반감되고 콘텐츠 제공의 활로가 차단돼 광고매출 등의 동반 하락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이 때문에 ‘원 소스 멀티 유스’차원에서 양질의 디지털콘텐츠 생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그동안 방송사들이 신규 매체가 나왔을 때마다 플랫폼 확보에 사활을 걸었지만 IPTV 등 신규 미디어 출현은 ‘무한 채널시대’를 의미하기 때문에 콘텐츠 확보가 우선된다는 것이다.

KBS 김진권 글로벌센터 콘텐츠전략팀 선임은 “지상파의 매체 영향력이 감소돼 위기일 수 있지만 콘텐츠를 전달하는 플랫폼은 늘어나기 때문에 디지털콘텐츠 판매기회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정호윤 기자 jhy@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