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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저널 금창태 사장(왼쪽)은 6일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사 삭제와 직장폐쇄의 정당성을 피력했지만, 또 다른 논란을 야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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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노사의 극심한 대립 속에 금창태 사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기사에 문제가 있어 편집인으로서 삭제한 것은 정당한 권한’이라는 주장을 되풀이 하면서 사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제안은 없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시사저널 노조(위원장 안철흥)는 즉각 기자간담회를 열고 “거짓말로 일관했다”고 반박했다.
금 사장은 6일 오후 2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는 공정하고 정확한 보도를 위한 기사검증 과정에서 제작상 의견 차이로 빚어진 언론사 내부 문제”라며 “제3자가 끼어들어 일방적이고 왜곡된 내용으로 회사와 경영진을 공격하고 불순하고 엉뚱한 방향으로 사태를 부풀리는데 앞장섬으로써 노·사간의 합리적, 이성적 해결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리 준비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20여분 동안 금 사장이 밝힌 새로운 사실은 직장폐쇄를 한 경위에 대한 것뿐이었다. 이미 여러 차례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나타낸 것을 다시 되풀이한 것이다.
금 사장은 직장폐쇄의 이유에 대해 “단체 교섭 중 일방적으로 파업을 선포한 노조는 회사 사무실과 비품, 통신 시설 등을 이용해 편집인과 편집장(직무대리) 그리고 비노조원들이 발간하고 있는 시사저널의 제작을 방해하고, (중략) 촛불시위를 하는 등 온갖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며 “회사 측은 (중략) 불법 행위의 중지를 노조 측에 호소하고, 업무에 복귀할 것을 종용했으나, 불응함으로써 부득이 파업노조원의 사무실 출입을 막는 ‘부분직장폐쇄조치’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어려움을 무릅쓰고 시사저널을 발행하고 있다”면서 “독립적이고 공정한 언론의 정도 추구라는 기자들의 충정은 바로 시사저널이 지향하는 이상과 같은 길임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시사저널 노조는 경영진의 기자회견 후 프레스센터 18층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거짓말로 일관했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또 시사저널 소속 기자들은 잇따라 금 사장의 회견문 하나하나에 대해 반박했다.
이철현 기자는 간담회에서 “기자회견 전 경영진을 이해하려는 일말의 노력이 있었지만 이제는 거짓과 진실의 싸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배신감을 느낀다”며 “기사를 삭제하기 전에 나를 불러 기사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고 기사의 내용을 묻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지금까지 △기사 중 익명의 제보를 바탕으로 한 소스의 신뢰성에 문제 △사실 확인 노력과 주의 의무 소홀 △기사에 등장하는 당사자들의 반론 부재 △사실 왜곡 등을 거론하며 기사를 삭제했다는 금 사장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문정우 전 편집장은 “시사저널이 1989년 출범할 때 박권상 편집인은 ‘편집은 전적으로 편집국이 맡아야 한다’고 했고 그런 편집과 경영의 분리가 시사저널의 18년의 전통으로 굳어졌다”며 “그러나 금 사장은 그런 원칙을 조금씩 침범했고 급기야 이런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한편 노사는 지난달 31일과 5일 각각 협상을 재개했지만, 사측의 징계자 선별 복직 방침에 노조가 이전보다 후퇴한 복직 방침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 대화를 진전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혁 기자 daebal94@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