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옥부지인 중학동 지역의 재개발 시행사인 한일건설이 오피스 빌딩 중 한 건물을 6성급 호텔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곳은 지난달 18일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한국일보가 재개발을 승인 받은 지역으로 이후 한일건설이 맡아 16층과 17층 높이로 두 개의 오피스 빌딩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한국일보 관계자는 “현재 한일건설에서 두 개의 오피스 빌딩 중 하나를 호텔로 변경할 계획인 것으로 들었다”며 “한 대기업이 한일건설 측에 투자유치 의향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실화 될 경우 이 호텔은 광화문과 가까운 쪽의 건물인 A동에 들어서며 1백60실 규모의 6성급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은 이 지역 일체를 지난해 9월 한일건설에 ‘총9백억원 플러스 알파’에 매각했다. 오는 2월부터 약 40개월의 공사가 끝나 오피스 빌딩이 들어서면 한국은 A동의 약 4~5개 층에 해당하는 2천평을 우선매입하는 동시에 싼값에 2천평을 더 빌리기로 했다. 또 건물에 제호·현수막·전광판 등을 걸 수 있는 요구조건을 한일건설 측이 인정, 부지를 매각한 것이다. 공사가 끝나면 돌아올 것을 전제로 한 계약이었다.
호텔을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이 지역의 입지적 여건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신빙성을 갖는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일본 동경에서 제일 좋은 호텔이 일본 황궁이 보이는 호텔”이라며 “중학동은 경복궁과 청와대가 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인데다 인사동이 인접해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어서 호텔이 들어서기에 최고의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A동에 호텔이 들어설 경우 한국일보는 B동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B동이 반드시 오피스 빌딩이 들어설 것이라는 보장도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호텔로의 변경 추진은 한국이 부지를 매각하면서 체결한 계약 이후 추진되는 상황이라서 호텔로 설계변경이 이뤄지려면 우선적으로 한국 측의 동의가 전제돼야 한다. 따라서 한국 측은 A동의 호텔 변경은 용인하더라도 B동은 반드시 오피스 빌딩이 들어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 측은 “우선매입권과 전광판 등 여러 가지 부대조건에 대한 것을 들어주기로 돼 있기 때문에 호텔로 진행될 경우 반드시 우리와 협상을 해야 한다”면서도 “B동은 오피스 빌딩이 들어서며 우리가 4년 후 B동으로 들어갈 것을 결정하면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이곳을 호텔로 변경할 경우 주용도변경에 해당돼 다시 교통영향평가, 건축심의, 사업시행변경허가 등의 절차를 종로구청으로부터 받아야 한다. 또 A동 지역이 경복궁 외곽(사적117호)으로부터 1백미터 안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문화재청 사적분과위원회의 심의를 또 다시 거치는 등의 까다로운 과정도 예상돼 실제 호텔로의 변경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이대혁 기자 daebal94@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