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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규 심사위원장·언론중재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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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상 9건중 5건이 기획보도 ‘강세’ 올해도 ‘대상’작을 내지 못했다. 대상이 없었던 것은 2002년 이래 5년째다. 오랜만에 대상이 나오기를 고대했다. 막상 3개의 후보작을 놓고 투표한 결과 과반수의 지지를 얻은 작품이 없었다. 마음이 무거웠다. 심사위원 누구도 거부 못할 대상감이 내년에 꼭 나오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게 됐다. 기자들에게 왠지 미안한 마음이다. 그러나 38회 한국기자상 심사에 참석한 16명의 위원은 6시간 가까이 정말 진지하고 엄정한 심사를 했다고 자평한다.
38회 한국기자상 출품작은 1백3건이었다. 2차 심사대상인 평균 8.0이상을 받은 작품은 모두 44건, 다시 3차 심사에 오른 작품은 35건으로 압축됐다. 이들 작품을 대상으로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작품마다 다양한 평가가 내려졌다. 그 결과 12건이 최종 후보작에 올랐다. 최종 심사에서는 3건만 탈락하고 9건이 결정됐다. 마지막으로 공로상 1점이 추가돼 수상작은 모두 10건이 됐다. 최근 3년 평균보다 3건이 많은 셈이다. 대상은 없었으나 수상작이 늘어 그나마 위로가 된다.
올해는 기획보도 부문이 강세를 보였다. 취재보도 부문은 3개의 수상작을 낸 반면 기획물은 5개의 수상작을 냈다. 사진도 현장사진을 제치고 기획 사진이 수상했다.
취재보도부문 수상작 한겨레신문의 ‘구치소 교도관 여성재소자 상습 성추행추적 폭로’는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중시한 보도로 단발성이지만 접근하기 어려운 취재를 했다는 평을 들었다. 교도소 내의 성희롱 예방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이끌어 낸 점도 인정받았다. 또 다른 취재보도부문 수상작 국민일보의 ‘김병준 교육부총리 논문 표절 의혹 및 BK21 연구실적 중복기재’는 교육 수장의 도덕성을 지적한 기사로 이로 인해 김 부총리가 공직에서 물러나고 사회적 파문도 컸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학계의 나쁜 관행을 타파하는 계기를 마련한 점도 높이 샀다.
기획보도부문 수상작 경향신문의 ‘진보개혁의 위기-길 잃은 한국’은 의제 설정 면에서 시의 적절했고 대담한 기획이란 평을 받았다. 자칫 수박 겉핥기로 마무리될 수 있는 사안을 심도 있게 끌고 갔다는 칭찬도 들었다. 진보개혁의 기치를 내건 언론사가 자기진영에 대해 용기 있게 칼을 댔다는 평도 들었다. 같은 부문 수상작 KBS의 ‘외환은행 매각의 비밀’은 정확한 자료를 토대로 세밀하고 집요하게 파고 든 기획물로 외환은행 매각을 원점에서 재론케 할 만큼 사회적 파장도 큰 보도였다는 평을 받았다. KBS의 ‘파워엘리트 그들의 병역을 말하다’는 알려진 사실이지만 구체적이고 짜임새 있게 정리해 보도했고 특히 재벌가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파헤쳤다는 점을 평가받았다.
지역취재보도 부문 수상작 매일신문의 ‘경북도, 시외버스업체에 수백억대 묻지마 퍼붓기’는 타 지역 사례와 구체적으로 비교하는 등 취재 완성도가 높고 불합리한 점을 제도적으로 반영케 한 점을 평가받았다.
지역 기획보도부문 수상작 ‘부산 일자리 대해부’는 제조업 기반이 취약하고 실업률이 높은 부산 지역의 특성상 다뤄야 할 주제를 잘 선정하고 취재 및 편집의 완성도도 높다는 평을 들었다. 같은 부문의 광주MBC ‘<6·15 특집 발굴 기획> 국회 간첩단 사건의 진실과 코펜하겐의 홀로 아리랑’은 알려지지 않은 사건을 지역방송이 발굴해 제작한 점을 평가받았다. 최근 밝혀진 민혁당 사건의 진상에서 보듯 국내에는 아직도 새롭게 조명해야할 어두운 역사의 그림자가 많기 때문이다.
전문보도부문 수상작 동아일보의 ‘열정+헌신사진으로 보는 태극전사들의 몸’은 종목마다 다른 선수들의 신체적 특성을 잘 포착해 편집한 참신성을 인정받았다. 사진 취재 보도의 새로운 면을 제시하고 현장 순간 포착 사진을 물리치고 수상해 이례적이라 할만하다.
공로상을 받은 시사저널 편집국은 경제 권력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을 수행하고 신문, 방송, 통신이 외면한 부조리 및 묻힌 과거사에 대한 탐사보도 등에 공로가 컸다는 평을 받았다. 일부 탐사보도 결과는 특별법 제정으로 이어져 제도적 장치까지 이끌어냈다고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