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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이헌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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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계에도 이른바 양극화라는 게 있다. 부와 인기는 주로 프로 선수들의 몫이다. 음지에서 땀 흘리는 아마추어 선수들은 평소에는 거의 잊혀진 존재다. 그들이 잠시나마 주목을 받는 것은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 같은 종합 대회 때다.
종합 대회가 가까워지면 선수들이 먼저 안다. 평소 얼굴 안 번 비치지 않던 기자들이 그 때부터 한둘 씩 태릉선수촌을 찾기 시작하는 것이다. 본인 역시 도하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4년(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주기) 만에 관심을 기울이는 기자 중 한 명이었다.
그런데 한번, 두 번, 세 번 태릉선수촌을 찾을 때마다 아마추어 선수들의 쏟는 노력과 열정이 정말 감동적이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
별다른 보상이 없는 데도 그들은 묵묵히 땀을 흘렸다. 정말이지 아침, 점심, 저녁까지 쉬지 않고 훈련을 했다. 세계 톱10의 스포츠 강국 한국의 뒤에는 이처럼 음지에서 땀 흘리는 선수들 덕분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다.
어떻게 해야 이들의 땀과 노력을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선수들이나 주변의 말보다는 꾸준한 훈련으로 인해 일반인과 달라진 선수들의 특정 신체 부위를 직접 보여주자는 결론에 도달했다. 기사보다는 사진 한 장으로 선수들의 땀의 흔적을 찾아보자는 기획이었다.
스포츠레저부의 각 종목 담당 선후배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대상 선수들을 섭외하기 시작했다.
선수들의 신체 특징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서는 스튜디오용 조명 장치가 필수였는데 선수촌 내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플래시 3개를 이용해 다양한 광선을 사용하면서도 휴대가 간편한 조명 장비를 개발해 선수촌 현장에서 찍었으면서도 마치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듯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할 수 있었다.
기존과는 다른 시각으로 아마추어 선수들의 노력을 조명하려 했지만 여전히 그들이 흘린 땀의 채 10%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노력은 지금 이 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프로 선수들에게 집중되어 있는 스포트라이트를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도 비추는 풍토가 어서 빨리 만들어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