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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보도부문]국민일보 하윤해 기자

이필상 고려대 총장 논문 표절 의혹 단독보도

국민일보 하윤해 기자  2007.01.31 17: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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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일보 하윤해 기자  
 
본보 취재팀은 지난해 7월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 논문 표절 의혹 및 BK(두뇌한국) 21 연구실적 중복 기재’를 단독 보도한 바 있다.

이후 본보 취재팀에 논문 표절, 연구실적 부풀리기, 연구비 횡령 등 학계의 부조리한 문제에 대한 학계 내부의 제보가 계속됐다. 신빙성있는 여러 제보를 접하며 연구윤리 감시 시스템이 학계 내부에서 가동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서로 다른 세 그룹의 학자집단으로부터 이필상 고려대 총장의 논문 의혹과 관련된 제보를 받은 것은 지난해 11월 중순 쯤이었다. 제보에서 오는 가슴 떨림보다는 학계의 명망높은 학자까지 표절 의혹을 받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밀려 왔다.

먼저 사실 확인에 충실해야 했다. 본보 취재팀이 분석한 논문만 40여편이 넘었고 외국 원서를 포함한 책들도 20권 가량 됐다. 동일 문장률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제자 논문과 똑같은 이 총장 문장 수를 일일이 세고 또 셌다.

표절에 대한 최종 결정은 전문가 몫이라는 판단 하에 교육부 관계자, 학계 인사, 변호사 등 법조계 인사, 금융 전문가들의 자문에 의존했다.

편집국 차원의 회의가 이어졌다. 김 전 부총리와 관련한 논문 의혹이 공직자 인사 검증 차원에서 의미가 있었다면 이 총장에 대한 기사는 학계 내부의 연구윤리에 관한 정당한 문제제기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본보 취재팀은 일련의 논문 의혹 관련 기사가 학계 내부의 연구윤리 정착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기를 진정으로 기원한다. 이는 지금도 묵묵히 연구에 매진하는 다수의 학자들을 위한 언론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미국과 영국, 독일 등도 1960년∼1980년대 연구윤리 부정이라는 아픈 과거를 딛고 학문윤리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본보 보도가 우리 학계가 관행이라는 굴레를 딛고 한단계 더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에 의의를 둔다.

마지막으로 고생한 후배들에게 영광된 이 상을 함께 받을 수 있어 기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