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작가들이 보는 방송 잘하는 기자는 어떤 기자일까? 이들은 기자들의 신뢰도와 전문성을 강조하면서도 ‘말 잘하는 사람’이 최고라고 말한다.
아무리 취재를 잘하고 글을 잘 써도 방송이라는 특성상 말을 못하면 전달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의 한 작가는 “취재경력이 오래돼 주위로부터 훌륭한 기자라고 추천받아 출연을 결정했는데, 방송 멘트가 안돼서 두세 번 하다가 코너를 접어버린 경우도 있었다”며 “역시 방송은 말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말을 못하면 취재를 꼼꼼하게 해 와도 출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정확한 발음에 재치 있는 말솜씨가 롱런하는 비결. 사전에 전달한 질문에 원고는 대충 써놓은 반면 방송에 들어가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잘하는 기자는 이후 계속 그 자리를 맡을 확률이 높다고 한다.
어떤 경우는 게시판에 청취자들이 기자의 말솜씨에 반해 진행자의 멘트 비율을 줄이라고 요구하기도 한다니, 펜 기자들 중 ‘방송용’ 기자로서 더 성공한 사람도 있다는 후문이다.
기자들 때문에 방송을 제작하면서 제작자들이 겪은 난처한 일도 많다. 원고를 써 놓고 못 읽는 경우는 기본이고, 원고대로 안 하고 딴 소리 하는 경우도 난처하기 짝이 없다.
새벽 방송에서 전화로 브리핑을 해야 하는데 전화를 안 받아 진땀을 흘린 것은 어느 작가든지 겪은 경험이다. 나중에 “전날 과음해 정말 미안하다”고 대답하는 기자들은 애교라고 봐줄만 하지만, 적반하장으로 “전화 안 울렸어요”라며 발뺌하는 기자들은 확 자르고 싶다고 말한다. 다시 출연하지 못하는 것은 기본.
한편 펜 기자들은 어떻게 방송에 데뷔할까? 일반적으로 기사를 쓰고 난 후 그 기사에 대한 반응으로 섭외가 들어온다. 기사에 대한 보충 설명을 듣고 싶다는 섭외전화를 받는 경우다. 또 작가들이 프로그램 성격에 맞는 방향에서 시사평론가나 자사 기자들에게 추천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많은 방송 데뷔는 바로 ‘대타’로 출연하는 경우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