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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작가들이 보는 신문·통신기자

이대혁 기자  2007.01.31 16: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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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발음 재치있는 말솜씨
말 잘하는 기자가 방송 잘하는 기자

전날 과음으로 새벽방송 펑크
“전화 안왔다” 발뺌 할땐 ‘울컥’


라디오 작가들이 보는 방송 잘하는 기자는 어떤 기자일까?
이들은 기자들의 신뢰도와 전문성을 강조하면서도 ‘말 잘하는 사람’이 최고라고 말한다.

아무리 취재를 잘하고 글을 잘 써도 방송이라는 특성상 말을 못하면 전달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의 한 작가는 “취재경력이 오래돼 주위로부터 훌륭한 기자라고 추천받아 출연을 결정했는데, 방송 멘트가 안돼서 두세 번 하다가 코너를 접어버린 경우도 있었다”며 “역시 방송은 말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말을 못하면 취재를 꼼꼼하게 해 와도 출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정확한 발음에 재치 있는 말솜씨가 롱런하는 비결. 사전에 전달한 질문에 원고는 대충 써놓은 반면 방송에 들어가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잘하는 기자는 이후 계속 그 자리를 맡을 확률이 높다고 한다.

어떤 경우는 게시판에 청취자들이 기자의 말솜씨에 반해 진행자의 멘트 비율을 줄이라고 요구하기도 한다니, 펜 기자들 중 ‘방송용’ 기자로서 더 성공한 사람도 있다는 후문이다.

기자들 때문에 방송을 제작하면서 제작자들이 겪은 난처한 일도 많다.
원고를 써 놓고 못 읽는 경우는 기본이고, 원고대로 안 하고 딴 소리 하는 경우도 난처하기 짝이 없다.

새벽 방송에서 전화로 브리핑을 해야 하는데 전화를 안 받아 진땀을 흘린 것은 어느 작가든지 겪은 경험이다.
나중에 “전날 과음해 정말 미안하다”고 대답하는 기자들은 애교라고 봐줄만 하지만, 적반하장으로 “전화 안 울렸어요”라며 발뺌하는 기자들은 확 자르고 싶다고 말한다. 다시 출연하지 못하는 것은 기본.

한편 펜 기자들은 어떻게 방송에 데뷔할까?
일반적으로 기사를 쓰고 난 후 그 기사에 대한 반응으로 섭외가 들어온다. 기사에 대한 보충 설명을 듣고 싶다는 섭외전화를 받는 경우다. 또 작가들이 프로그램 성격에 맞는 방향에서 시사평론가나 자사 기자들에게 추천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많은 방송 데뷔는 바로 ‘대타’로 출연하는 경우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