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군 새천년 생명의 숲 공원의 명칭이 ‘일해공원’으로 최종 확정되면서 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한국기자협회, 광주시민, 정치권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합천군(군수 심의조)은 29일 군정조정위원회를 열고 공원명칭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따 ‘일해공원’으로 하기로 확정했다.
새천년 생명의 숲 지키기 합천군민 운동본부(공동대표 강재성)는 이에 즉각 성명을 내고 “이번 결정은 합천군민을 역사의 죄인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군민을 5공 추종세력으로 만들어 역사의 죄인이라는 멍에를 뒤집어쓰게 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합천군민 운동본부는 군청 앞 무기한 시위와 군민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다음달 1일 합천군의 이번 결정에 대해 아무런 논평도 하지 않고 있는 한나라당 중앙당사를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전두환공원반대 경남대책위원회(공동대표 김영만)도 일해공원 명칭 확정에 참여한 군정조정위원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다음 달 초 도내 시민사회단체와 연계해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한국기자협회도 30일 ‘일해공원 도대체 뭘 기념하자는 말인가’라는 성명을 통해 합천군의 이번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기자협회는 이날 성명에서 “선배들이 어렵게 지켜온 자유민주언론 정신에 입각,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는 5공 추종세력들에 단호하게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등 정치권에서도 이번 결정에 유감을 표하며 연이은 논평을 통해 명칭변경을 촉구하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반발 역시 거세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 광주·전남 지역 10여개 시민사회 단체들도 30일 일제히 성명을 내고 “합천군의 결정은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모든 국민에게 비수를 꽂는 행위”라고 말했다.
한편 합천군청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29일, 30일 이틀동안 5백여건에 이르는 글이 올라와 이번 문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게시판엔 ‘합천 방문반대 및 불매운동’, ‘고향이 부끄럽다’, ‘차라리 합천군을 일해군으로 바꿔라’, ‘하늘아래 부끄러운 합천’ 등 합천군의 이번 결정을 비난하는 글이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