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장관 이용섭)가 출입기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자실(기사송고실) 이전을 추진하고 있어 일부 기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기자실도 기존 건교부 건물이 아닌 재정경제부 건물로 이전한다.
지난해 중후반부터 이전 논의가 있었지만 기자들의 반대와 건교부에서도 정책홍보의 용이함 때문에 계속 유지됐던 게 건교부 기자실이다.
이는 건교부에서 나오는 정책 설명이 아파트 값 안정책, 부동산 등 민생과 밀접한데다 ‘교통’까지 포함돼 지금까지 기자실을 건교부 건물 내에 뒀던 것이라고 출입기자들은 말한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이용섭 현 장관이 부임하고 나서 상황이 달라졌다. 사실상 통보 형식으로 재경부 브리핑룸으로 갈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오는 2월로 예정된 브리핑룸으로의 이전에 대해 기자단 간사를 비롯해 일부 기자들이 의견을 모아 반대를 나타냈으나, 건교부는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기자들이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실익이 없다는 것이다.
건교부를 출입하는 A기자는 “정책이 나오면 담당 국장이나 본부장들이 기자실로 내려와 취지와 방향을 설명하기도 했는데 그런 면이 거의 없어질 것”이라며 “기자단은 재량권이 없어 옮기라면 옮기겠지만 스킨십이 줄어들어 공무원과 기자들 서로 불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 예산까지 쓰면서 재경부 건물에 브리핑룸을 또 마련하는 것은 낭비라고 건교부 측에 말했더니 건교부도 국정홍보처에서 요구했다며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기자실 이전이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은 것에 대해 책임을 기자실로 돌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B기자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이 누적되면서 그 비판과 추병직 전 장관의 퇴진 등 여러 비판이 기자실 때문이라며 브리핑룸으로 가라고 하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나타냈다.
또 다른 기자는 “어차피 기자실에서도 보도자료만 나오고 제대로 된 배경설명은 거의 없어 취재가 되지 않는데 브리핑제는 그런 현상이 더욱 심할 것”이라며 “아예 폐지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을 것”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건교부 홍보지원실 관계자는 “건교부가 내부적으로 사무실을 이전하는 것이면 우리가 결정할 것이지만 재경부 브리핑룸으로 옮기는 것이라 그 쪽과 협의하고 있다”며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아니고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옮기는 이유에 대해서는 건교부나 재경부 모두 말을 아꼈다.
재경부 관계자는 지금 브리핑룸을 마련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보도를 전제로 이야기할 수는 없다”며 “국정홍보처와 이야기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국정홍보처 홍보지원팀 강호천 팀장은 “과천의 경우 통합브리핑제를 운영하면서 경제브리핑실과 사회브리핑실이 둘로 나눠져 있는데, 건교부만 따로 브리핑실을 갖고 있었던 것”이라며 “건설 쪽은 경제브리핑실에 속하고 교통은 사회브리핑실에 속해 통합하지 못했던 것뿐이며 이제야 한꺼번에 운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