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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시민단체, 방송위원장 퇴진 촉구

한·미 FTA 문건 유출 내부조사로 촉발

김창남 기자  2007.01.24 17: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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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협상실무단 회의내용 유출을 놓고 방송위원회가 내부 조사를 실시하자 언론시민단체들이 방송위 조창현 위원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지난 11일 언론노조가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개방과 관련된 한·미 FTA 협상실무단 회의 내용을 공개하면서 촉발됐다.

이후 조 위원장은 회의내용이 내부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고 유사 사례 재발 방지 등을 이유로 18일 최민희 부위원장과 사무처 관계자에 대한 내부조사를 지시했다.

하지만 합의제 기구로 호선에 의해 선출된 위원장이 다른 상임위원을 조사하는 ‘초유의 일’이 발생하면서 언론시민단체들이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는 등 반발했다.

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는 19일 성명에서 “조 위원장이 진정 독립기구인 방송위원회의 수장이라면 내부감사 지시가 아니라 지금이라도 한미 FTA에 대해 단호하게 반대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24일 조 위원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첫 집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민언련(대표 신태섭)도 이날 성명을 통해 “조 위원장은 지금이라도 청와대와 외통부 등 정부 부처들의 방송개방 압박에 맞서 방송을 지켜내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며, 방송위원회 수장으로서 이런 소임을 할 자신이 없다면 즉각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PD연합회(회장 김환균) 등도 22일 성명에서 “방송위는 당연히 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의 수호기관답게 강력한 입장과 의지를 표명하고 방송 시장을 통째로 내주려는 시도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이 방송 현업인들과 시민 사회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조 위원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방송위 관계자는 “문건 유출과 관련해 최 부위원장을 조사한 것이 아니다”라며 “23일 오전 간담회에서도 그동안 상임위원간 의사소통에 있어 오해가 있었던 점을 공감하고 이를 풀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민희 부위원장은 “이 사안이 확대돼 조 위원장의 퇴진으로 이어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