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한겨레 등 일부만 부당성 성토
경남도민일보 사설·칼럼 통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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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합천군 황강변에 조성된 ‘새천년생명의숲’.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으로의 명칭변경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경남도민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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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를 인용해 공원명을 ‘일해공원’으로 변경하려는 것과 관련 일부 진보성향 매체와 한 지역신문이 이 문제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지만 대부분 지역일간지는 침묵하고 있다.
경향신문은 지난달 27일 오피니언란에서 “광주학살의 최고 책임자이자, 수천억원을 횡령하고도 가진 돈이 29만원밖에 없다는 말로 민초들을 허탈하게 만든 장본인의 아호를 따는 게 과연 고향 사람들의 자긍심을 높여줄까”라며 합천군이 지역공원의 명칭을 지역출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따 ‘일해공원’으로 변경하려는 것에 대해 강력하게 성토했다.
한겨레신문은 10일자 ‘화려한 휴가를 위한 망각’이라는 칼럼을 통해 ‘일해공원’의 부당성에 대해 펜 끝을 세웠다.
한겨레는 이 칼럼에서 “공원 이름을 ‘일해공원’으로 변경하는 데 찬성하는 사람들은 망각의 정치에 현혹된 폭력의 동조자들”이라며 “이들이 사적 이익을 위해 폭력과 자유를 뒤섞는다”고 비판했다.
비판수위는 오마이뉴스의 5일자 칼럼 ‘영남 파시즘과 맞짱 떠야 한다’에서 한층 높아졌다.
오마이뉴스는 이 칼럼에서 “합천 군민이든 아니든, 국적이 어디든 광주 학살자 전두환을 자랑스럽게 기리기 위해 ‘일해공원’이라고 이름지은 것을 잘했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은 자신들이 의식하고 있든 아니든 틀림없이 파시즘에 물들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영남의 양심세력은 전 씨를 옹호하는 영남인들의 이데올로기와 싸우는 것을 호남인들에게만 맡겨놔선 안될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다른 중앙지에서 ‘일해공원’관련 사설이나 칼럼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문제는 지역 현안임에도 불구, 대부분의 지역일간지 조차 단발성 보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지역일간지는 의견제시나 공론화 과정 대신 시위현장과 의사결정 과정 등만 다뤘다.
합천군의회 유도재 의장도 “잘 모른다”라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단지 경남도민일보만이 지속적으로 이 문제를 비판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는 4일과 15일 잇따른 사설과 22일자 ‘출신지 대통령이라고는 하지만’이라는 칼럼에서 지역이기주의로 ‘일해공원’을 바라보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경남도민일보는 4일 ‘일해공원 명칭선정, 새로 검토해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공원명칭 변경을 위한 여론조사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이 문제에 대한 합천군의 태도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경남 민언련 강창덕 대표는 “지역 기자들이 의도적인 침묵을 지키는 것이 아닐까”라고 문제 제기를 했다.
하지만 합천군의회 윤재호 의원은 “지역사업에 있어서 합천군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언론들이 비판적 목소리를 담아내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